시진핑이 3월에 보낸 답전도 공개
악화일로였던 양국, 빠르게 훈풍
 

지난 6년간 악화일로였던 북·중 관계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전격 방중을 계기로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에게 보낸 답전(答電)을 뒤늦게 공개하면서 한동안 중단했던 시 주석의 동정 보도를 재개했다. 북·중 합작 영화와 역대 북·중 정상 간 교류를 주제로 한 기록영화(다큐멘터리)도 방송됐다.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한 시진핑의 답전은 지난달 23일 발신한 것이다. 김정은이 시진핑의 국가주석 재선출을 축하한 데 대해 시진핑은 "전통적 중·조(북) 친선은 쌍방 공동의 귀중한 재부"라고 했다. 북한이 2주 지난 뒤 이를 공개한 것과 관련, 북한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보도를 유예했다가 김정은의 방중(3월 25~28일)이 성공적이었다고 자체 평가를 내린 뒤 공개한 것 같다"고 했다.

5일에는 노동신문이 시진핑이 지난 2일 식수(植樹) 활동에 참가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그의 발언을 소개했다. 앞서 조선중앙TV는 지난 1일 북·중 무용수들 간의 우정을 그린 북·중 합작 영화 '평양에서의 약속'을, 이틀 뒤엔 김일성 주석과 마오쩌둥·덩샤오핑 등 중국 지도자들의 만남을 그린 기록영화를 각각 방송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 관영 매체들이 시진핑의 동정을 보도하고 북·중 친선을 강조하는 영상물을 방영한 것은 대단히 오랜만"이라며 "북·중 관계가 정상 궤도에 올랐음을 과시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했다. 한동안 심했던 중 국 영화·음악에 대한 단속도 많이 느슨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국 드라마와 음악에 대한 통제는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한국 예술단의 평양 공연을 앞두고 보위성·검찰 등 공안 기구를 총동원해 자본주의 문화 확산 방지에 나섰다"며 "북한군도 총정치국 주도로 '자본주의 날라리풍'(한류)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4/06/201804060019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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