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하원 국방위원회가 남북 정상회담과 미·북 정상회담이 열려도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가능성은 작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국방위는 최근 발표한 ‘성급한가, 합리적인가?: 북한과 북한이 가하는 위협’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북한은 핵과 미사일 기술에 너무 많은 노력과 자금을 투자했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분석했다고 가디언 등 영국 언론이 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고서에는 북한이 6~18개월 안에 미국 본토 해안이나 영국에 도달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능력을 완성할 수 있을 거란 예상이 담겼다. 그러나 북한이 핵탄두를 소형화해 ICBM에 장착하거나 미사일이 대기권에 재진입할 수 있는 기술이 완성됐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봤다.

 


북한은 지난해 7월 ICBM급 화성-14형을, 11월에는 화성-15형<사진>을 발사했다. 최대 사거리 1만여㎞의 화성-14형은 미 서부지역을, 최대 사거리 1만3000여㎞의 화성-15형은 미 전역을 사정권에 둔다. 북한은 올해 2월 건군 70주년 열병식에 화성-14·15형을 등장시켜 양산 단계임을 시사했다.

국방위는 보고서에서 북한 군사 계획의 초점은 대체로 미국과 한국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영국을 위협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영국이 북한 핵·미사일의 목표물이 되지는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국방위는 지난해 9월부터 영국 국방부와 외무부 등에서 증거를 수집해 보고서를 작성했다. 줄리언 루이스(보수당) 국방위원장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무자비하긴 하지만 이성적이고 정신이 나가지 않았기 때문에 핵무기를 발사하지 않도록 (김정은을) 설득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북한의 핵능력 야욕 포기가 설득되지 않으면 우리는 과거처럼 억지 전략으로 북한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4/05/201804050129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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