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격동의 시간']

청와대 고위관계자 밝혀
"북핵 일괄타결·단계적 이행은 동전의 양면이라고 보면 된다… 리비아식 해법도 결국 단계적"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3일 '선(先) 비핵화, 후(後) 보상'의 리비아식 해법을 주장해온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에 대해 "본인도 과거에 했던 얘기(리비아식 해법, 북폭 등)들을 잊어 달라는 취지로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신뢰받는 참모로서 앞으로 긴밀히 협의해야 할 파트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볼턴 내정자가 취임 전이라 직접적인 소통은 없었지만, 그가 취임하면 더 지속적이고 빠르게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청와대는 최근에도 볼턴의 강경 성향이 우리 정부 입장과 충돌할 우려에 대해 "대통령은 트럼프,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라고 했었다.

한편 이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다시 '포괄적 타결, 단계적 이행'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일괄 타결과 단계적 타결은 분리돼 있는 게 아니다"면서 "합의는 할 수밖에 없고 그 합의 이행 과정은 단계적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로 동전의 양면이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타결과 이행 과정은 결국은 한 몸으로 갈 수밖에 없고 그래서 포괄적이고 단계적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는 일괄 타결에 가까운 미국과 '단계적 조치'를 주장한 북한의 중간쯤으로 해석된다.

청와대는 '리비아식도 결국 단계적'이란 해석도 내놨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리비아식 해법도 합의를 이루는 과정에서 경제 제재 해제나 연락 사무소 설치 등 중간 과정이 있다. 완전한 비핵화 이후 수교가 이뤄졌지만 그 단계가 여러 과정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다른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리비아식 하면 '선 비핵화, 후 보상'이라고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크게 세 단계를 거친다"고 했다.

그동안 청와대는 이번 비핵화 협상은 과거와 달리 정상 간 합의부터 이뤄지는 '톱다운'임을 강조해 왔다. 기간도 1년 정도로 상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톱다운 식이라 좀 더 빠르고 확실하게 합의가 이뤄지고, 그것을 검증하는 방식도 다양한 의사 결정을 거쳐서 최종 승인을 얻어내는 과정이 아니라 (먼저) 승인을 얻고 검증해나가는 과정"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4/04/20180404001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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