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공연 앞둔 최진희

북한을 네 번째 찾은 가수 최진희(61)는 "어제 김정은 위원장이내려와 나와 악수를 했는데 '그 노래를 불러줘서 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며 "왜 나더러 '뒤늦은 후회'를 부르라고 했는지 알겠더라"고 말했다.

최진희는 1일 밤 평양 동평양 대극장에서 펼쳐진 '남북 평화 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에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애창곡으로 알려진 '사랑의 미로'와 함께 남매듀오 '현이와 덕이'의 '뒤늦은 후회'를 노래했다.

최진희는 "처음에 나는 내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며 "'사랑의 미로'를 부르고 다른 노래도 부르고 싶었지만, 준비하는 측에서 '뒤늦은 후회'를 부르라고 했다"고 밝혔다.

"나는 그 노래가 뭔지도 모르고 왜 내 노래도 아닌 걸 불러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고 싫었다"며 "노래를 제대로 준비도 못했다"고 털어놨다.'사랑의 미로'로 유명한 최진희는 남측예술단 중 북한을 가장 많이 방문한 가수로, 이번이 4번째 방북 공연이다.1999년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 열린 '평화친선음악회', 2002년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MBC 평양 특별공연'에 출연했으며 2005년 금강산에서 열린 KBS '열린음악회' 무대에도 올랐다.

최진희는 "2002년 왔을 때는 회색 건물이 대부분이었는데 지금은 색감이 다양해졌다. 거리가 정말 멋있고 사람들도 옷이 세련되고 활기차 보였다"고 전했다.
평양 거리는 봄 기운이 물씬 풍기는 화창한 날씨로 호텔 인근 거리에 시민들이 활보하고 있다. 평양역 앞에는 주민들이 다수 있으며, 평양역 앞에 10여 대의 택시가 주차돼 있다.

최진희는 2일 평양 냉면 전문점인 옥류관에서 평양냉면으로 점심을 먹었다. "음식 맛이 예전에 비해 양념이 좀 강하지만 그래도 맛이 있다"며 "김치가 매우 시원하고 맛있다. 우리에 비해서 싱겁고 그래서 더 깔끔하다"고 평했다.

옥류관은 녹색 기와 지붕이 씌워진 2층 건물이다. 2층 정가운데에 목재로 된 '옥류관' 간판이 달려있다.

남측예술단이 초대된 곳은 옥류관 본관이다. 옥류관 여성 안내원은 "하루에 1만명 찾아온다"며 "1만 그릇이 나간다. 한번에 2000명 수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옥류관 2층 계단쪽 벽면에는 김정일의 대형 사진과 함께 '료리는 과학이며 예술입니다. 김정일'이라는 문구가 있다.

한편 최진희를 비롯한 남측 예술단은 3일 류경정주영 체육관에서 북측 예술단과 합동공연을 펼친다. 1만2000석 규모로 이 공연 역시 만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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