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에서 미·북 정상회담을 하겠다는 북한의 의도에 대한 회의론이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 대북 강경파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주)은 1일(현지 시각) 정치 시사 프로그램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북한이 핵·미사일 완성을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해 정상회담에 나선 것이란 견해를 밝혔다. 그는 “우리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대화하며 9개월~1년의 시간을 줘 (북한이 대화하는) 동시에 미사일을 개발할 시간을 줘서는 안 된다”며 “정상회담 협상은 집중적으로 이뤄져야 하고 빠른 조치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이다.

 
대북 강경파인 린지 그레이엄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블룸버그


그레이엄 의원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내정자가 북한에 매우 건전한 의심을 갖고 있다고 평했다. 그는 볼턴 내정자와 며칠 전 만난 것을 소개하며 미·북 정상회담은 김정은의 시간 끌기 계획의 일부라는 볼턴의 견해를 전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볼턴은 북한이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핵·미사일을 완성하기 위해 단지 시간 벌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며 “이는 북한이 과거에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볼턴은 대북 군사 공격을 주장해 온 강경파다. 이달 9일 NSC 보좌관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그레이엄 의원은 5월로 예정된 미·북 정상회담의 목표는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하고 가능하다면 한국, 북한, 미국, 중국이 평화협정을 맺는 것이라고 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블룸버그


아시아 순방 중인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매사추세츠주)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을 만나기로한 것은 성급한 결정이었다고 평가했다. 워런 의원은 3월 31일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이 비핵화에 대해 진지하다는 것을 확인해 줄 조치를 취할 거란 약속을 하지 않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워런 의원은 한국과 일본을 방문했다 .

워런 의원은 “대화의 성공은 (북한으로부터) 핵 위협을 줄일 검증 가능한 조치를 논의하겠다는 약속을 얻어내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협상 실무를 맡을 국무부의 주요 직책이 공석인 것을 언급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혼돈이 북한·아시아 정책에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했다. 워런 의원은 2020년 미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4/02/201804020034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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