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추적 60분'이 그제 북한의 천안함 폭침에 의문을 제기하는 방송을 내보냈다. 보도 내용은 인터넷에 떠도는 의혹을 재탕한 것뿐이다. 2010년 천안함 폭침 당시부터 북한 소행이 아니라는 세력이 유포한 온갖 트집과 괴담이다.

방송에 등장한 인물도 전부 그때 그 사람들이었다. 그중에는 '천안함 침몰 원인을 조작하려고 구조를 늦췄다'는 주장으로 유죄 선고를 받은 사람도 있다. 정상적 판단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도저히 볼 수 없다. 새로 입수했다는 천안함 영상도 '천안함 폭침'과는 직접 관계없는 내용이다. 전준영 천안함 예비역 전우회장은 "생존 장병 증언을 듣기 위해 연락 한번 하지 않고, 짜놓은 방향대로 자극적 주장만 늘어놓았다. 공영방송이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며 개탄했다.

북은 이명박 정부 당시 남북 정상회담 협상 과정에서 사실상 천안함 폭침을 인정하는 문구에 거의 합의했다. 협상 전체가 결렬되면서 발표되지 못했을 뿐이다. 이번에 폭침 주범 김영철이 한국에 왔을 때 우리 사회에서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었지만 북은 단 한마디 항의하지 않았다. 정말 폭침하지 않았으면 어떻게 가만히 있 을 수 있겠나.

'추적 60분'은 2010년에도 '천안함 의혹'설을 내보냈다가 방송통신심의위 중징계를 받았다. 제작진은 이걸 '언론 탄압'인 양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 한풀이로 내용도 없는 괴담을 다시 방송했다는 것이다. 노조가 접수한 KBS에서 천안함 괴담 방송과 같은 일은 계속될 것이다. 이런 방송이 공영(公營)이라며 국민에게 시청료를 강제로 걷고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3/29/201803290346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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