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 "대화 위해 핵활동 억제"… 연쇄지진에 지반붕괴 탓 지적도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찍은 위성사진. 지난 2일(왼쪽)에는 인력, 굴착 장비로 추정되는 물체가 포착됐지만 17일(오른쪽) 사진에는 인력과 차량이 보이지 않았다.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찍은 위성사진. 지난 2일(왼쪽)에는 인력, 굴착 장비로 추정되는 물체가 포착됐지만 17일(오른쪽) 사진에는 인력과 차량이 보이지 않았다. /38노스

북한이 최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갱도 굴착 작업을 중단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나타났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23일(현지 시각) "풍계리 핵실험장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달 중순부터 갱도 굴착 작업이 지연되고 있고, 관련 인력도 크게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38노스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9월 6차 핵실험 이후 서쪽 갱도에서 굴착 작업을 진행했으며 올해 3월 초 사진에서도 상당한 양의 흙더미와 굴착 장비, 인력이 포착됐다. 그러나 지난 3월 17일 찍은 사진에서는 작업 흔적이나 인력·차량 등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38노스는 "북한이 미국과 정상회담을 고려해 핵 관련 활동을 억제한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그러나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지반 붕괴 때문에 굴착 작업을 중단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6차 핵실험 이후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에서 규모 2 이상 함몰지진이 10여 차례 발생했다. 자연 지진은 단층 운동의 결과로 발생한 것인 데 반해, 핵실험 여파로 인한 함몰지진은 수직 방향으로 지반이 내려앉는 현상이다. 이로 인해 풍계리 만탑산은 3m가량 주저앉았고, 갱도의 상당 부분도 붕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붕괴 위험 때문에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일정 기간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남북, 29일 고위급회담 개최

이런 가운데 북한은 남북 정상회담 의제 등을 협의하기 위한 고위급회담을 오는 29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개최하자는 우리 측의 제안에 동의했다. 우리 측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북한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나선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3/26/201803260027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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