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교육청, 靑에 제안
일각 "남북 군사적 긴장 여전… 지나치게 앞서가는 발상"
 

광주광역시교육청은 남쪽 수학여행단의 방북 등 남북 교육 교류 방안을 담은 제안서를 청와대와 통일부,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에 발송했다고 25일 밝혔다. 제안서에는 남북 학생 교류 외에도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식에 북한 학생 대표단 초청, 시·도교육감단 방북, 남북 교원 간 학술 교류 및 교육기관 상호 방문 추진 등 내용이 담겼다.

시교육청은 제안서에서 "남쪽 학생들이 금강산과 개성, 백두산 등 북한 명소를 찾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통일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며 "민족 동질성 회복을 위해 수학여행단의 방북을 허용해달라"고 했다.

시교육청은 또 남북 정상회담 이후 남북 교육 교류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4월 중 지역 전문가들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남북 교육 교류 방향과 단기·중장기 과제, 실행 전략 등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시교육청은 밝혔다.

장휘국 교육감은 "평화 공존과 화해 협력을 통한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남북 간 교육·청소년 교류가 가장 우선적으로 실천되어야 한다"며 "민족 동질성 회복을 위해 교육 부문에서 가능한 다양한 교류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부 시민들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으로 인한 군사적 긴장이 해소되지 않은 현실에서 수학여행단 방북 등은 지나치게 앞서가는 발상"이라며 우려를 제기했다. 광주 시민 유모(54)씨는 "아이들을 볼모로 잡으면 어쩌려고 그런 위험한 생각을 하느냐"며 "그동안 수없이 비상식적인 행동을 해온 북한이 또 무슨 일을 벌일지 모른다"고 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문모(39)씨도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해도 아직은 불안하다"며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북한으로 수학여행을 보낸다는 건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반면 교사 심모(59)씨는 "수학여행 등 교류를 통해 남북 학생들이 가까워지면 통일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찬성했다. 송충섭 광주교총회장은 "너무 성급한 일이다. 학부모들도 불안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3/26/201803260019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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