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정상회담 합의 이후 미국에 대한 강경 비난을 자제해오던 북한이 22일 "미제는 세상에서 가장 포악하고 교활한 제국주의, 인두겁을 쓴 야수들"이라고 했다. 북한의 이 같은 반응은 최강일 외무성 부국장이 전날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남·북·미 '1.5트랙대화(반관반민)' 참석 이후 나온 것이다.

노동신문은 이날 '제국주의에 대한 환상은 죽음이다'라는 논평에서 "자주적인 나라들에 대한 미국의 체질적인 거부감과 적대시 정책은 아무리 세월이 흐르고 정권이 바뀌어도 절대로 변할 수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미국의 교활한 책동에 의해 어제 날에는 동유럽 사회주의 나라 들이 무너졌고 오늘날에는 이라크와 리비아를 비롯한 많은 나라들이 내전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북한의 이 같은 반응은 미국의 대북압박 기조가 유지되는 데 따른 불만으로 해석된다. 앞서 브라이언 훅 미 국무부 정책기획국장은 21일(현지 시각) "어떤 국가도 북한보다 불성실하게 협상하지 않았다. 우리는 3대에 걸친 김씨 가문과 신뢰를 나눈 적이 없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3/23/201803230028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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