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침 시점 치밀한 준비 밝혀져
 

북한 정찰총국이 2010년 3월 천안함을 공격하기 전 우리 기상청 홈페이지에서 각종 기상 정보를 집중적으로 수집한 사실이 22일 정부 문건을 통해 확인됐다.

통일부는 2011년 생산한 '북 사이버전 능력 실태 평가' 문건에서 "작년(2010년) 북 정찰총국 해킹 조직이 기상청 홈페이지에 300여 회 접속, 적외선 영상 위성사진 등 '전문가용 일기도'를 집중 열람했다"고 밝혔다.

문건 작성에 관여한 정부 관계자는 "국정원 제공 자료를 토대로 작성한 문건"이라며 "접속 시점은 천안함 폭침 직전이었고, 중남미·아프리카 등 제3국 IP(인터넷 주소)를 경유해 들어왔다"고 했다. 이는 정찰총국이 폭침 디데이(D-day)를 정하기 위해 '해킹조'도 동원해 폭침 작전을 치밀하게 준비했음을 보여준다.

정찰총국의 해킹 조직은 사이버 공작과 통신 감청을 실행하는 기술국(일명 전자정찰국) 소속 110연구소, 121소, 128연락소, 414·824 연락소 등이다. 이들이 작전 개시에 앞서 기상청 웹사이트에서 백령도 일대의 조류·유속·유향(流向) 등의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은 23일 대전 현충원에서 열리는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다. 주한미군사령관이 제2연평해전, 천안함 폭침의 희생 장병을 기리는 이 행사에 오는 것은 처음이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과 대화하는 중에도 압박을 멈추지 않는다는 미 정부의 입장을 명확하게 보여주려는 제스처"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해외 순방으로 불참하고, 이낙연 총리가 주빈으로 참석해 기념사를 할 예정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3/23/201803230027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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