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격동의 봄']

'North Korea' 표현 北이 싫어해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공식 성명 등에서 북한을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DPRK)'로 표기하는 일이 늘고 있다. DPRK는 북한이 사용하는 국명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영문 표기다. 미국은 북한을 언급할 때 대부분 'North Korea'를 써왔지만, 5월로 예정된 정상회담 국면 등을 고려해 DPRK 사용 횟수를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백악관은 19일(현지 시각) 홈페이지에 올린 공식 성명에서 한·미·일 3국 안보 보좌관의 지난 주말 샌프란시스코 회동 사실을 전했다. 백악관은 이 성명에서 '미·북 정상회담'을 'United States-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summit'이라고 표현했다. 백악관 공식 성명에 'DPRK'가 등장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미 국무부도 지난주 존 설리번 장관 권한대행과 강경화 외교장관의 회담 내용을 발표하면서 'DPRK'를 썼다.

미 백악관과 국무부는 작년 6월 문재인 대통령 방미 예정,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결과 발표 때 등에 북한을 대부분 'North Korea'라고 표현해왔다. 지난 16일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통화 내용을 발표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DPRK'를 쓰는 것은 다소 예외적인 경우다. 2014년 북한에 억류돼 있던 미국인 석방 문제가 이슈가 됐을 때 백악관과 국무부는 'North Korea' 대신 'DPRK'를 썼다.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부르는 ' North Korea'라는 표현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올 초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는 외교관에게 지급된 면세 카드에 'North Korea'라고 적힌 데 대해 "아주 무례하고 터무니없는 행동"이라며 미국을 규탄했다. 이희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도 패럴림픽 개회식에서 "북한"이라고 언급했다가 북한으로부터 "왜 공식 호칭을 쓰지 않느냐"는 항의를 받았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3/21/201803210019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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