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세상]

차이나패싱 우려에 태도 달라져
"중국·북한의 우호관계, 韓美日 방해 받아선 안돼"
 

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18일 게재한 ‘중국과 북한의 우호 관계는 결코 한·미·일의 방해를 받아선 안 된다’는 제목의 사설.
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18일 게재한 ‘중국과 북한의 우호 관계는 결코 한·미·일의 방해를 받아선 안 된다’는 제목의 사설. /환구시보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가 18일 노골적으로 북한에 구애(求愛)를 하는 내용의 사설을 실었다. 남북,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차이나 패싱(중국 배제)' 우려가 나오자 중국이 초조감을 보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두 매체는 '중국과 북한의 우호 관계는 결코 한·미·일의 방해를 받아선 안 된다'는 제목의 공동 사설에서 "북한은 존중할 만한 나라"라며 "동북아시아에서 극도로 찾기 힘든 고도의 자주독립국이며, 경제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공업 체계가 상대적으로 완비돼 있다"고 했다. 또 "북한 경제·사회 발전은 외부 세계가 보는 것처럼 암울하지 않다"고도 했다. 북한 체제를 과도하게 치켜세운 것이다.

이어 "북한은 외부 세계의 간섭을 받지 않고 자신의 정치 체계를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했다.

사설은 또 "중국과 북한 사이에는 핵문제 외에는 갈등이 없다"며 "다른 갈등은 한·미·일이 중국과 북한을 이간질하기 위해 지어낸 것"이라고 했다. 사설은 중국이 이른바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대항해 북한을 돕는) 전쟁'으로 부르는 한국전쟁 시기를 통해 북한과 피로 맺은 우의를 쌓았다고 강조했다.

이 관영 매체들의 주장은 중국의 대북 제재 동참 등으로 북·중 관계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이 때문에 한반도 비핵화 논의가 본격화하는 국면에서 중국이 북한과의 우호 관계를 복원해 중국이 일정한 역할을 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낯 뜨거운 대북 구애"라는 말도 있다.

사설은 말미에 "북한이 혼자서 한·미·일을 상대하기는 버겁고, 중국이 도와줘야 리스크를 완화하고 협 상력을 늘릴 수 있다"며 "중국과의 우호 관계는 북한의 이익에도 완전히 부합하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10일 관영 신화통신도 "한반도 문제 해결은 중국의 도(道·방법)를 떠나서는 안 된다"며 "중국의 방법과 지혜는 한반도 긴장을 해소하고 대화를 실현하는 데 확실한 선택 사안을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중국의 역할을 부각시키는 사설을 내놓은 바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3/20/201803200030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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