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격동의 봄']

'핵·미사일 강국됐다' 홍보전
日 "비핵화까진 강력 제재"
北 "평양행 차표 못구할 것"
 

굴뚝의 인공기를 흰색 페인트로 칠한‘예성강 1호’의 모습.
북한 선박 흰색 페인트로 인공기 지워 -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가 17일 북한의 해상 밀무역 및 불법 무기 거래 실태를 분석한 연례 보고서를 공개했다. 사진은 굴뚝의 인공기를 흰색 페인트로 칠한‘예성강 1호’의 모습. /연합뉴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 시각)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던 지역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기념비와 공사 장면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작년 7월 '화성 14형'을 발사한 평북 구성에는 두 기념비가 들어섰고, 작년 11월 '화성 15형'을 발사한 평남 평성에서는 지난달까지 기념물 건설 공사가 계속되고 있었다고 한다. 우리 대북 특사단에는 핵·미사일 추가 실험 중단과 비핵화 가능성을 밝혔지만, 실제로는 핵·미사일 강국이 됐다는 홍보전에 열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북한은 미·일의 '제재·압박론'에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17일 "지금까지 미국 상전이 꺼내든 최대의 압박 정책 수행에서 그 누구보다 앞장서 날뛰어 온 것이 바로 일본"이라며 "계속 못되게 놀아대다가는 영원히 평양행 차표를 구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10일 미국의 제재가 "주권 침해 행위"라고 했다.

하지만 미·북 정상회담을 앞둔 미국과 일본은 대북 제재론을 강조하고 있다. 존 설리번 미 국무장관 대행이 16일(현지 시각) 워싱턴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을 잇따라 만난 뒤 국무부는 "(미·북 정상회담이) 역사적 기회이자 국제적 '최대 압박' 캠페인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증거이며 이를 유지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일본 외무성도 미·일 장관 회담에서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향해 구체적 조치가 강구되도록 압력과 제재를 유지할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는 우리 외교부보다 강경한 톤이다.

이날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위의 전문가 패널이 공개한 2018년 연례 보고서도 더 강력한 제재 이행 필요성을 언급했다. 북한이 해상 밀거래로 철광석, 석탄, 은광석 , 아연, 니켈 등 수출이 금지된 거의 모든 광물을 내다 팔고 있으며, 작년에만 최소 2억달러(약 2100억원)를 벌었다는 것이다. 어떤 북한 선박은 굴뚝에 그려진 인공기를 페인트로 칠해 가리기도 했다.

북한은 시리아·미얀마·모잠비크에 무기도 수출했다. 작년 1월 시리아 다마스쿠스로 가다가 차단된 선박 안에서는 내산성(耐酸性) 타일과 접착제가 대량 발견됐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3/19/201803190020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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