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內 미국인 보호 맡은 스웨덴, 리용호 北외무상 설득한 듯
"핀란드로 날아간 北 최강일, 前 미국대사와 비공식 회담"
 

북한이 외무성 주요 인사를 잇따라 북유럽에 파견하고 있다. 미·북 정상회담에 앞서 스웨덴 등 제3국 정부의 '중재자'들과 만나 회담의 조건·의제 등에 관해 탐색전을 펼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15~17일(현지 시각)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마르고트 발스트룀 스웨덴 외교장관과 회담했다. 당초 계획보다 일정이 하루 연장됐다. 스웨덴 외무부는 회담 이후 "한반도 안보 상황에 초점을 맞춰 평화적 분쟁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의 기회와 도전에 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미·북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가 될 비핵화와 대북 제재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음을 시사한 것이다.
 
스웨덴 외교장관 만난 리용호 北외무상
스웨덴 외교장관 만난 리용호 北외무상 -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마르고트 발스트룀 스웨덴 외교장관이 지난 16일(현지 시각)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양국 외교장관 회담을 비공개로 진행하기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스웨덴 외교부
스웨덴 측은 또 "북한 내에서 미국·캐나다·호주 국민의 보호 권한을 가진 스웨덴의 영사 책임에도 관심을 뒀다"고 했다. 이와 관련, 미 CNN방송은 이 회담에서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인 3명의 석방 문제가 깊이 있게 논의됐다고 18일 보도했다. 스웨덴은 1973년 북한과 수교 후 평양에 대사관을 설치하고 미국인 억류 문제 등이 생겼을 때 미국 측 대리인 역할을 해왔다.

북한은 이와 함께 대미(對美) 외교 실무자인 최강일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부국장을 핀란드로 보냈다. 최 부국장은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핀란드로 이동해 헬싱키에서 열리는 안보 관련 '1.5트랙(반관반민) 대화'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한국·미국의 전직 외교관과 학계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핀란드 현지 언론들은 "(최강일이) 19일 헬싱키 소재 일본대사관에서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미국 대사와 비공식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도 미·북 정상회담에 관한 탐색적 대화가 진행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강경화 외교장관은 1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스웨덴의 발스트룀 외교장관을 만날 예정이다. 강 장관은 북한 리용호 외무상과 발스트룀 장관 간 회담 내용을 간접 전달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3/19/201803190019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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