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좋아지면 3대세습 정당화돼"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15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경제를 좋게 만들면 이른바 3대 세습이 정당화되고 앞으로 자신의 국내 정치적 위상이 올라간다"며 "북·미 간 수교만 되면 개방을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뉴스1 인터뷰에서 "북한이 개혁·개방을 통해 경제형편이 좋아지면 북한은 그게 누구 덕이냐고 선전할 것이다. 김정은의 은공(恩功)이 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이 김정은 체제의 붕괴를 우려해 개혁·개방에 소극적일 것이라는 일반적 관측을 반박한 것이다. 정 전 장관은 "북한이 미국과 관계 개선하는 쪽으로 나가기 시작하면 지금 돌아가는 대북 제재가 최소한 유보된다"며 "이왕 제재가 완화되면 (북한) 밖에서 물건을 들여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최종적으로 월드뱅크나 아시아개발은행(ADB)에서 대규모 장기차관도 들여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를 통해 북한 내 경제특구들이 제대로 돌아가면 김정은은 김일성 이상의 '훌륭한 지도자'로 칭송을 받게 된다고도 했다.

정 전 장관은 다음 달 남북 정상회담의 의제로 비핵화가 거론되는 것과 관련, "(북핵의) 해결 당사자는 미국"이라며 "남북 정상회담에서 비핵화를 의제로 성과를 내려고 한다면 굉장히 애써도 성과가 안 나올 것"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3/16/201803160024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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