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의 입법부에 해당하는 유럽의회가 지난 3년간 북한의 핵 개발 중단을 설득하기 위해 북측 고위 관계자와 14차례 비밀 대화를 해왔다고 14일(현지 시각) 밝혔다.

영국 니르 데바(사진) 유럽의회 한반도관계대표단 단장은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만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북측 인사와 또 한 차례 회동을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 등이 보도했다.

데바 단장은 “유럽의회는 갈수록 긴장감이 고조되는 북한과의 대치 국면을 끝내기 위해 조건 없는 대화를 지지해왔다”며 “ 검증가능한 한반도 비핵화를 목표로 북한뿐 아니라 한국과 중국, 일본 고위 관리와도 접촉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북한 관리들에게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 추진하면 상상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며 “5월 북미 정상회담을 지원하기 위해 신뢰 구축에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브뤼셀의 한 외교 소식통은 EU가 유럽의회 한반도대표단의 대북활동에 큰 의미를 둬온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데바 단장이 밝힌 한반도대표단과 북측의 접촉은 주로 영국 주재 북한 대사와의 회동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작년과 재작년 북한의 도발 행위가 계속되는 동안 한반도대표단이 방북한 일은 없었다”고 전했다.

영국 주재 북한 대사는 벨기에 대사도 겸하고 있어 업무와 관련해 가끔 벨기에를 방문하며 유럽의회 한반도대표단과의 접촉도 이런 때를 계기로 주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3/15/201803150048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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