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격동의 봄'] 열흘간 김정은·트럼프·시진핑 만나 '정상회담 다리' 역할
文대통령이 트럼프와 통화 직전… 鄭, 특사 계획 알리도록 건의
작년 사드 갈등 한창일때도 鄭, 맥매스터 집 찾아가 조율
대화 국면 가속도에 심적 부담 "말보다는 결과로 이야기할 것"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3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만나 남북, 미·북 정상회담 성사 결과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열흘간 북·미·중·러를 아우르는 북핵 특사 역할을 마무리한 것이다. 정 실장은 지난 5일 이후 대북(對北) 수석특사로 방북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만났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등 북·미·중 3개국 정상을 잇따라 면담했다. 남북, 미·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며 단번에 동북아 외교·안보 '키 메신저(key messenger)'로 떠올랐다.
열흘 내에 3개국 정상을 모두 만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외교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등 'G2'(세계 주요 2개국) 정상이 그가 가지고 온 '메시지'를 듣기 위해 직접 만나 귀를 기울였다"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입증한 것"이라고 했다. 외교관 출신인 정 실장은 지난 대선 문 대통령 캠프 외교자문단인 '국민 아그레망' 단장으로 활동했다. 문 대통령 당선 직후 미·중·일·러 정상들과 통화할 때 바로 옆에 배석했다.
그동안 정 실장은 대내외적으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통상 분야에서 주로 일했고 친문 그룹 내 입지도 상대적으로 약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나 임종석 비서실장에 비해 존재감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북한 도발이 끊이지 않자 야권(野圈)에선 정 실장을 포함한 '외교·안보 라인 교체'를 주장하기도 했다. 사드 발사대 배치 결정이 난 지난해 8~9월엔 친문 진영 일각에서 '안보실이 지나치게 미국 입장에 기운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그럼에도 정 실장이 북핵 국면에서 핵심 역할을 맡은 것은 '미국과 끈끈한 관계를 맺어왔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 실장은 그간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수시로 통화를 해왔다. 여권 일각의 '친미(親美) 성향' 비판을 감수하면서 한·미 간 소통과 미·북 대화 분위기 조성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실장은 주변에 "말보다는 결과로 이야기하겠다"고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열흘 내에 3개국 정상을 모두 만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외교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등 'G2'(세계 주요 2개국) 정상이 그가 가지고 온 '메시지'를 듣기 위해 직접 만나 귀를 기울였다"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입증한 것"이라고 했다. 외교관 출신인 정 실장은 지난 대선 문 대통령 캠프 외교자문단인 '국민 아그레망' 단장으로 활동했다. 문 대통령 당선 직후 미·중·일·러 정상들과 통화할 때 바로 옆에 배석했다.
그동안 정 실장은 대내외적으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통상 분야에서 주로 일했고 친문 그룹 내 입지도 상대적으로 약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나 임종석 비서실장에 비해 존재감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북한 도발이 끊이지 않자 야권(野圈)에선 정 실장을 포함한 '외교·안보 라인 교체'를 주장하기도 했다. 사드 발사대 배치 결정이 난 지난해 8~9월엔 친문 진영 일각에서 '안보실이 지나치게 미국 입장에 기운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그럼에도 정 실장이 북핵 국면에서 핵심 역할을 맡은 것은 '미국과 끈끈한 관계를 맺어왔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 실장은 그간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수시로 통화를 해왔다. 여권 일각의 '친미(親美) 성향' 비판을 감수하면서 한·미 간 소통과 미·북 대화 분위기 조성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실장은 주변에 "말보다는 결과로 이야기하겠다"고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6월 문 대통령의 '사드 배치 진상 조사' 지시로 한·미 관계가 삐걱거릴 때 정 실장은 극비리에 방미해 맥매스터 보좌관 집으로 찾아갔고 심야까지 6시간에 걸쳐 한국 입장을 설명하기도 했다. 지난 1일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대북 특사 파견'을 사전에 알린 것도 정 실장의 건의가 작용했다고 한다. 정 실장은 그 계획을 맥매스터 보좌관과 미리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미·북 정상회담' 등 김정은의 제안이 모두 정 실장 입을 통해 공개된 만큼, 정 실장이 느끼는 부담감도 상당하다고 한다. 비핵화 의지를 밝힌 북한이 이후 이를 구체적 행동으로 옮기지 않을 경우 그 책임이 자신에게로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북 정상회담' 등 김정은의 제안이 모두 정 실장 입을 통해 공개된 만큼, 정 실장이 느끼는 부담감도 상당하다고 한다. 비핵화 의지를 밝힌 북한이 이후 이를 구체적 행동으로 옮기지 않을 경우 그 책임이 자신에게로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3/15/2018031500219.html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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