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강경파인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연일 북한을 향한 강경 발언을 내놓고 있다. 북한이 미국과의 비핵화 대화 의사를 밝혔다는 한국 정부 발표와 관련, 북한이 구체적인 핵 폐기 조치를 취하는 것을 확인하기 전까진 강경한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7일(현지 시각) 켄터키주 베르사유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전날 북한이 비핵화에 관해 대화할 용의가 있을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고 언급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우리가 진전을 이뤘을’ 수도 있지만, 전 세계가 ‘미국은 어느 방향으로든 단호히 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북한과의 대화가 어느 방향으로 향하든 우리는 북한에 대한 결연한 자세를 유지하고 북한이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전히 폐기할 때까지 강경한 입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2018년 2월 9일 경기도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를 방문했다. /펜스 부통령 트위터


펜스 부통령은 “북한에 대한 전략적 인내의 시대는 끝났다”고 다시 강조하며 대북 압박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와 우리의 동맹국을 위협하는 국가들에게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으며, 북한 정권이 핵 야욕을 버릴 때까지 계속 경제·외교적 압박을 가할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해왔다”고 했다.

펜스 부통령은 한국 정부가 남북 정상회담 합의와 북한의 비핵화 대화 의사를 발표한 6일에도 강도 높은 대북 압박을 강조했다. 그는 6일 아이오와주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북한의 비핵화 관련 발언을 꺼내며 “북한이 비핵화를 향한 믿을 만하고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을 확인하기 전까진 최대 압박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미 정보당국에서는 북한의 비핵화 대화 의사 발언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미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6일 북한의 대화 시도는 시간벌기용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로 북한을 방문했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6일 “북측이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했다”고 발표했지만, 북한은 바로 다음 날인 7일 노동신문을 통해 “조선의 핵보유는 정당하며 시빗거리로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3/08/201803080056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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