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3·5 합의']

"이 정도면 美는 도망 못간다…
안보실장이 美 이어 中·러시아로, 국정원장이 일본 방문할 것
北의 체제안전 보장 요구는 미북수교와 평화협정"
 

정세현〈사진〉 전 통일부 장관은 남북 3·5 합의와 관련해 북한이 "커다란 양보"를 했다면서 "(미국은) 이 정도 되면 (미·북 대화에서) 도망 못 간다"고 했다.

정 전 장관은 7일 tbs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우리 대북 특사단에게 "비핵화는 선대의 유훈"이라고 말한 것 등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북측이 '대화하는 동안 핵실험·미사일 발사를 안 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선 "일종의 조건부 유예지만 모라토리엄(핵 동결)을 선언한 것"이라며 "미국으로서 미·북 대화를 비켜갈 수 없는 그런 정도의 적극적인 자세"라고 평가했다.

남북이 4월 말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제3차 정상회담을 열기로 한 데 대해서는 "대단히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에 대해선 "정전협정 체결 뒤에 군사분계선, 그걸 (처음) 넘어오는 북쪽의 최고지도자"라고 했다.

정 전 장관은 대북 특사였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미국 방문에 이어 중국과 러시아를 가고,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일본을 가는 것으로 돼 있다고 밝혔다. 정 전 장관은 "6자 회담 참가국들을 다 도는 것"이라며 "미·북 대화 이후 6자 회담을 하도록 기반을 닦아야 한다는 우리 정부의 정책 의지가 드러난 것"이라고 했다. 정 전 장관은 북한이 비핵화 조건으로 체제 안전 보장을 요구한 것에 대해 "미·북 수교와 평화협정"을 의미한다고 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cbs 라디오 방송에도 출연해 "(미국을 방문하는 정의용 실장은)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미·북 대화에 나올 수밖에 없는 그런 어떤 필살기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3/08/201803080034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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