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미국 특사로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8일 보도했다.

SCMP는 이날 한국 외교소식통을 인용,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이번주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 북미회담 관련 북한의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김여정을 미국 특사로 보내는 방안이 포함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정 실장은 미국에 북미회담을 위한 북한의 조건을 전달할 것”이라며 “김정은이 그의 동생을 한국에 보냈던 것처럼 미국에도 보낼 의향을 갖고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여정은 현재 북한의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덧붙였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2018년 2월 13일 한국을 방문하고 평양에 귀환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등 고위급대표단과 만나 이들의 활동 내용을 보고받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사로 평양을 방문해 김 위원장을 만난 정 실장은 앞서 김 위원장이 비핵화와 북미회담에 분명한 의지를 밝혔다고 전하면서 “미국에 전달할 북한 입장을 별도로 갖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소식통은 이와 관련, “김정은에게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에게 직접 전할 메시지가 있다”며 “메시지의 내용은 매우 색다르고, 매우 특이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이를 대중에게 발표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함께 이날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해 2박 4일간 방미 일정을 소화하고, 10일 오전(현지 시각) 워싱턴에서 출발할 예정이다. 이들은 방미 기간 마이크 폼페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과 만나 북한의 입장을 전달하고 미국 측에 북미 대화에 나설 것을 설득할 계획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3/08/201803080076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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