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여야가 이에 대해 상반된 반응을 내놨다. /연합뉴스

오는 4월 말 추진될 예정인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놓고 더불어민주당은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것”이라며 야당에 협력을 당부한 반면 자유한국당은 “지방선거를 대비한 북한의 기획”이라며 평가절하했다.

7일 제윤경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번 대북 특사의 성과 중 가장 큰 것은 오는 4월 말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11년 만에 남북정상들이 만나는 것”이라며 “앞으로 진행될 남북 정상회담과 계속되는 남북, 북미간 대화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제 원내대변인은 “국회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진전된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평창올림픽과 남북특사 교류로 만들어진 한반도 평화의 소중한 불씨를 살리기 위한 초당적 협력을 야당에 당부한다”고도 했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11년 만 이자 문재인 정부 첫 대북특사단이 평화의 훈풍을 몰고 귀환했다”며 “대북 특사단이 기대 이상의 파격적인 성과를 가져왔다. 대북특사단이 역사적 성과를 도출한 것으로 한반도 평화의 문을 열었다”고 6일 평가했다.

이용주 민주평화당 원내대변인은 전날 “남북은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위한 파격적 합의를 이뤘다”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예상보다 훨씬 진전된 합의”라면서 “모라토리엄(핵 동결)의 시작으로 해석된다”고 했다.

노회찬 정의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남북 정상회담은 지금 우물물로 숭늉을 끓이고 있는 그런 상황”이라며 “굉장히 중요한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공세를 이어갔다. 홍지만 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어느 순간 뒤집을지 아무도 모른다. 온갖 이유로 약속을 어길 경우에 대한 대책도 합의문에는 하나도 없다“고 했다.

홍 대변인은 “가장 어이없는 부분은, 핵과 재래식을 남에 사용하지 않을 것이란 말”이라며 “핵에 눈이 달려 있는가. 방향만 남쪽으로 틀면 우리를 파멸로 이끌 것이 북한의 핵무기다. 그 말을 곧이듣고 공식 발표를 하다니 어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대표는 페이스북에 “지방선거에서 문재인 정권이 지면 자신들의 위장 평화공세의 파트너가 힘을 잃게 된다”며 “이번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추진도 그러한 측면에서 북이 기획한 것”이라고 했다. “2005년 9·19 공동 선언은 비록 북이 일방적으로 파기했어도 북핵폐기 로드맵이라도 있었지만 이번 남북 합의문에는 그것조차 없다”고도 했다.

바른미래당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유의동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과거 보수 정권에서도 북한이 먼저 과감하게 핵을 포기하면 북한의 체제와 한반도 평화를 보장한다 는 약속이 있었던 만큼 비핵화를 향한 선언 그 자체로는 특별히 새로울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 있다는 경구처럼 북한이 밝힌 ‘군사적 위협 해소’와 ‘체제안전 보장’이 구체적으로 어디까지인지 명확히 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과거 십수년간 되풀이됐던 체제보장과 핵 포기 사이의 지난한 협상 과정이 다시 반복될 수 있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3/07/201803070115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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