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북한이 지난해 2월 말레이시아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맹독성 신경작용제 VX를 사용해 암살한 것으로 결론 내리고 이에 대응해 제재를 부과했다고 6일(현지 시각) 밝혔다. 김정남은 지난해 2월 13일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독살됐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는 북한이 VX를 사용해 김정남을 암살했다고 지난달 22일 결론 내렸으며 북한의 불법 행위에 대한 미국의 포괄적 제재에 세 제재가 추가됐다”고 밝혔다. 그는 5일 연방관보에 정부 결정을 공표하면서 추가 제재가 발효됐다고 밝혔다.

나워트 대변인은 “미국은 화학무기를 사용한 암살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북한이 화학무기 사용을 금지한 보편적 규범을 공공연히 무시한 것은 북한의 무모한 본성을 보여준다”고 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은 2017년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VX(맹독성 신경작용제)’ 공격을 받아 암살됐다. /조선DB

앞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연방관보를 통해 “북한은 국제법을 위반해 화학무기를 사용했고 자국민에게 치명적인 화학무기를 썼다”고 했다.

로이터는 “북한에 대한 무기 판매 금지와 국가안보 민감 물품과 기술 수출 금지 등의 추가 제재는 상징적인 조치”라고 전했다. 이미 미국과 유엔의 포괄적 대북 제재가 적용되고 있는 만큼 추가 제재의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얘기다 .

북한 국적 남성 4명의 지시를 받고 김정남 얼굴에 VX 신경 작용제를 발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인도네시아 국적 시티 아이샤와 베트남 국적 도안 티 흐엉은 현재 말레이시아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사건 발생 8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 샤알람 고등법원에서 첫 공판이 열렸다. 이들은 “김정남 얼굴에 바른 물질이 독이란 걸 몰랐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3/07/201803070123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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