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3·5 합의']

金 "정세 안정 땐 훈련 조절 기대"
8월 을지훈련 연기 요구 분석도
 

대북 특사단을 이끌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고 돌아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6일 귀환 브리핑에서 "우리 측 입장은 한·미 연합 군사 훈련의 중단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었고, 그런 취지로 (김정은에게) 이유를 설명했다"고 말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을 피해 연기된 한·미 연합 키리졸브·독수리 훈련이 예정대로 4월 초부터 실시될 거란 뜻을 북에 밝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정은은 "예년 수준으로 진행하는 것을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정 실장은 전했다. 안보 부처 관계자는 "김정은의 언급은 지금까지 북한이 누차 밝힌 입장과는 차이가 있다"며 "내일 이후 북한 관영 매체들의 관련 보도가 어떻게 나올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북한 매체들은 이날도 "한미 합동 훈련 재개는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이어갔다.

정 실장에 따르면, 김정은은 한·미 연합 훈련과 관련해 "조선반도 정세가 안정기에 진입하면 (한·미) 훈련이 조절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정부 안팎에선 "4월 훈련은 예정대로 진행하되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을 연기 또는 완전히 중단하라는 요구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군 일각에선 "4월 초부터 5월 말까지 진행되는 연합 훈련을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4월 말 이후엔 알아서 축소하라는 압박일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야외 기동 훈련인 독수리 훈련은 4월 1일부터 5월 말까지, 지휘소 연습인 키리졸브 연습은 4월 23일부터 5월 3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예비역 군 장성은 "훈련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북한은 또다시 미사일 도발을 재개하며 그 책임을 한·미에 전가할 수 있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3/07/201803070021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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