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사단 訪北]

특사단에 이례적 포함된 까닭은

"대통령 의중 가장 잘 아는 인물"
靑 안팎서 실세 비서관 1호로 꼽혀… 방북 때 실시간 메신저 맡을 듯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對北) 특사단 5인에 외교·안보 인사가 아닌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포함되면서 그의 역할과 배경이 주목받고 있다. 윤 실장은 특사단 수석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전달할 문 대통령 친서를 지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방북 과정에서 문 대통령 등에게 실시간으로 보고하고 지침을 받아 특사단에 전달하는 역할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에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상황을 총지휘하는 동안 윤 실장은 특사단의 비서실장 역할을 하게 된다고 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윤 실장이 사절단에 포함된 이유가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상황실장으로서) 국내 상황뿐만 아니라 (북한 대표단 방남 일정 등) 남북 상황도 관리해왔다"며 "(수석 특별 사절인) 정의용 안보실장에 대한 보좌 측면 등도 고려했다"고 했다.

정부 소식통은 "(윤 실장은) 문 대통령 의중을 가장 잘 이해하고 전달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했다. 윤 실장이 지참할 문 대통령의 '밀봉 친서'에 담긴 대북 메시지의 기본 내용은 사절단 내에서 어느 정도 공유되겠지만 원본(原本)은 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만 볼 수 있다.

지난달 10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 고위급 대표단이 방남했을 때, 김정은 친서는 친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들고 청와대에 들어왔다.

윤 실장은 청와대 안팎에서 공인하는 '실세 비서관 1호'다. 문 대통령이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근무할 때부터 호흡을 맞춰왔다. 대북 업무를 전담하거나 방북한 적은 없다. 상황실장의 공식 업무는 검경에서 올라오는 사건, 사고, 부처 정보 취합이지만 문 대통령 지시 사항이나 공식 일정에도 직·간접으로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와대 안팎의 모든 정보가 그에게 모이고, 임종석 비서실장이나 대통령에게 직보돼 '소(小)실장'이라고도 한다. 국민대 총학생회장 출신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3/05/2018030500138.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