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사단 訪北]

내일 오찬 전후 특사단 만날 듯… 北, 평양 일정 전혀 안밝혀
김정은, 남측 인사 만난 건 2011년말 김정일 사망 때뿐
 

5일 방북하는 특사단이 1박 2일 기간에 언제 어떻게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만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청와대는 특사단의 김정은 면담 여부에 대해 확정된 것은 없다고 했다. 북 체제 특성상 김정은 일정은 '깜깜이'라는 것이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가는 사절단을 김정은이 만나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김여정 방한 때 문 대통령이 직접 만나 김정은 친서를 받았기 때문에 그에 상응하는 방식의 의전이 있을 거란 얘기다.

문 대통령은 김여정을 청와대로 불러 오찬을 함께했다. 또 이낙연 국무총리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이 돌아가며 식사 대접을 했다. 김정은은 지난달 12일 김여정에게 방한 결과를 보고받으며 "남측이 고위급 대표단을 비롯해 우리 측 성원을 각별히 중시하고 온갖 성의를 다해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대북 소식통들은 특별사절단이 김정은을 만난다면 방북 첫날(5일)보다는 귀국하는 날( 6일)이 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 과거 김정일도 남측 인사 접견 시 최대한 시간을 끌다가 막판에 만나 준 예가 많다.

김정은이 우리 특별사절단에 파격적인 대접을 하면서 남북정상회담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소식통은 "김정은 입장에선 특별사절단이야말로 대북 제재를 뚫을 수 있는 돌파구"라며 "통 큰 지도자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파격적인 행보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김정은이 집권 후 공개적으로 남측 인사와 만남을 가진 건 한 차례뿐이다. 2011년 12월 김정일 사망 당시 조문차 방북한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을 만났지만 짧은 인사 수준이었다. 김정은의 공식 외교 접견도 중국 공산당 대표단(4회), 쿠바 특사·대표단(2회), 시리아 대표단(1회)을 만난 7차례가 전부다. 2016년 7월 이후로는 접견한 외교사절이 없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3/05/201803050018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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