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1일(현지 시각) 한반도 전시작전 계획 보도와 관련, 북한을 포함해 전 세계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미 자유아시아방송(RFA)가 보도했다.

크리스토퍼 로건 미 국방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이날 RFA에 “국방부는 전 세계의 우발적 상황에 대비한 계획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미군 사령관들이 한반도 전시작전 계획을 논의했다’고 보도한 데 따른 입장이다.

로건 대변인은 훈련 계획이나 진행 과정 등 세부 사항은 보안상의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는 국방부에 문의하라며 말을 아낀 것으로 전해졌다.
 
2017년 11월 한미 합동군사훈련시 동해상에 들어온 레이건호 갑판의 모습. / 국방부 공동취재단

NYT는 지난달 28일 미군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미군 사령관들이 하와이에 모여 며칠간 ‘탁상 훈련(tabletop exercise)’으로 불리는 전시작전 계획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마크 밀리 미 육군참모총장과 토니 토머스 미 특수전 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중동과 아프리카에 배치된 미군 정찰기를 태평양으로 이동하고 한국과 일본에 주둔한 미군을 운용하는 계획 등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방부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의 전쟁을 감행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NYT는 트럼프 대통령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이미 북한에 대한 군사공격 준비완료와 일발 장전까지 공개 선언한 상황인 만큼 이번 작전 계획이 실질적인 군사옵션 점검과 정비라는 해석을 내놨다.

한편 데이나 화이 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군이 한반도에 주둔하는 것은 한국의 초청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문정인 대통령외교안보특보가 최근 워싱턴 DC 강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원하면 주한 미군은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따른 입장이다. 화이트 대변인은 그러면서 “양국의 (안보) 태세나 미래에 대한 결정은 한미 동맹이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3/02/201803020113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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