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범수용소 다룬 '수' 연출한 황성은 극단 '희래단' 대표
 

황성은 대표

"연극 무대를 통해 젊은 친구들에게 북한 인권의 심각성을 알리고 싶었다."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실상을 그린 연극 '수(獸)'를 연출한 황성은〈사진〉 '희래단' 대표는 1일 "북한에서 지배당하는 자는 짐승 취급을 받고 지배하는 자는 짐승만도 못한 행동을 한다. 그래서 연극 제목을 짐승을 의미하는 '수(獸)'라고 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연극은 보안원 소좌(소령)이던 순철이 몰래 기독교를 믿던 약혼녀의 행위를 묵인하고 심지어 탈북(脫北)을 방조했다는 이유로 사형 판결을 받았다가 극적으로 살아나 정치범수용소에 갇혀 생활하는 과정을 그렸다. 수감자들과 지도원(교도관)들을 통해 지배받는 자나 지배하는 자나 모두 '짐승' 같은 상황에 처해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2월 28일 서울 대학로의 소극장 '드림시어터'에서 개막한 연극은 오는 11일까지 공연된다.

황 대표는 "연극을 만들기 위해 요덕수용소 출신인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의 도움을 많이 받았 다"며 "탈북민 인터뷰와 수기도 읽었다"고 했다. 희래단은 2015년 꿈을 이루기 위한 젊은이들의 도전을 그린 연극 '나는 배우다'로 인기를 모았다.

황 대표는 "첫 공연을 하고 나니 후련하기도 하고 반감을 갖는 고객들이 있을까 우려스러운 면도 있다"며 "연극을 보수·진보라는 편향된 이념 잣대가 아닌 북한 인권이라는 보편적 진실로 봐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3/02/201803020035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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