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북한, 핵보유국 지위 갖고 北·美 대화 입장서 변함이 없다"
 

평창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했던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 등 북한 대표단이 방남(訪南) 기간 우리 정부에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예정대로 시행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2월 28일 더불어민주당 비공개 외교통일안보자문회의에 참석해 이 같은 사실을 보고했다. 우리 정부가 "평창올림픽 개최로 한 차례 미뤄진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예정대로 실시할 수밖에 없다"고 하자, 북한 측이 "군을 비롯한 내부 반발이 있을 수 있어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한 회의 참석자는 "훈련 강행 시 북한 군부도 어떤 형태로든 대응을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하다는 점을 우리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정부는 또 "북한은 핵보유국 지위를 갖고 북·미 대화를 하겠다는 입장에서 변함이 없다"고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미국은 '한반도 비핵화'가 빠진 미·북 대화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제임스 리시 미 공화당 상원의원은 1일 보도된 미국의소리(VOA)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이 최근 "미국은 (미·북) 대화의 문턱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한 데 대해 "그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전날 마크 내퍼 주한미국 대사대리가 "북핵 시간 벌기용 대화는 원하지 않는다"고 한 것과 비슷한 취지다.

미 의회 내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인 리시 의원은 차기 미 상원 외교위원장으로 유력하다.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과 함께 평창올림픽 폐회식에도 참석했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3/02/201803020026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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