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등 北고위급대표단 2박3일 일정 마무리
통일대교 인근서 한국당 기습 시위대 만나 역주행
김성태 “들어올 땐 개구멍 나갈 땐 역주행”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고위급대표단이 탄 차량이 27일 오전 북한으로 돌아가기 위해 경기도 파주 통일대교를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으로 돌아가던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등 북한 고위급대표단이 27일 오전 통일대교 부근에서 자유한국당 항의 시위대에 막혀 임진각관광지 일방통행길을 역주행했다.

김 위원장 등 북한 고위급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숙소인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을 빠져나와 강변북로를 타고 자유로로 진입했다. 이후 임진각관광지까지 정주행했지만 기습 시위를 하던 자유한국당 시위대를 만나 임진각관광지에서 일방통행로를 역주행해 통일대교를 넘어갔다. 고위급대표단은 오전 11시 55분쯤 경기도 파주 도라산 CIQ를 출발해 5분 뒤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한으로 돌아갔다.

경찰 관계자는 “강변북로로 들어서는 다른 차량을 통제하는 방식으로 차량흐름을 원활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고위급대표단 차량은 임진강역 근처에 있는 마장육교에서 갑자기 마정교차로 방향으로 원을 그리듯 우회해 임진각관광지로 향했다. 여기서부터 역주행이 시작됐다. 경찰은 하행선만 갈 수 있는 2차로의 이 도로를 통제하고, 북한 대표단은 2차로를 역주행해서 갈 수 있도록 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오전 경기도 파주 통일대교와 전진교에서 방남 일정을 마치고 북한으로 돌아가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에 대한 기습 항의 시위를 벌였다.

김성태 원내대표와 ‘김영철 방한 저지 투쟁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무성 의원, 전희경 대변인 등은 통일대교 남단에서, 주광덕·김성원 의원 등은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지난 25일 방남할 때 이용한 전진교에서 각각 기습 시위에 나섰다.

한국당은 통일대교 남단에서 ‘천안함 폭침 주범 김영철은 사죄하고 돌아가라’는 구호를, 전진교에서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군사도로, 김영철은 안 된다’는 구호를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에 참여한 김 원내대표는 “들어올 땐 개구멍으로 들어오더니, 나갈 땐 역주행해서 나간다”고 비난했다.

한국당 ‘김영철 방한 저지 투쟁위’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전범인 김영철이 고개를 빳빳이 들고 이 땅을 밟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치욕스러운 마당에 단 한마디 사죄 없이 돌려보낼 수는 없다”고 밝혔다.

투쟁위는 또 “천안함 사과 없는 김영철의 방한, 핵 폐기 전제 없는 남북회담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김여정, 김영남, 김영철을 극진히 대접한 것 말고는 아무런 성과도 없는 문재인 정권의 무능에 대해서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2/27/201802270117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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