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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원] 김영철과 김장수·김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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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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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원 군사전문기자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7년 11월 28일 오후 북한 평양 송전각 초대소의 1호각(귀빈각)에서 갑자기 피아노 소리가 흘러나왔다. 당시 제2차 남북 국방장관 회담차 평양에 왔던 김장수 국방장관의 피아노 연주 소리였다. 김 장관은 전날 시작된 회담에서 양측의 입장이 맞서 진전이 없자 답답한 마음에 피아노 건반을 두들겼다고 한다. 김 장관이 "북측이 NLL을 인정하지 않으면 협상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자 김일철 인민무력부장 등 북한 측은 그에게 "NLL을 고집하는 것은 북남 수뇌회담(정상회담)의 정신과 결과를 모르고 하는 얘기"라며 여러 형태로 압박했다. "노 대통령에게 전화해보라"는 얘기까지 했다고 한다. 2007년 10월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악수할 때 허리를 숙이지 않은 김 장관은 '꼿꼿장수'란 별명을 갖고 있다.

그런 그가 26일 검찰 포토라인에 섰다.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 세월호 상황보고서를 조작한 혐의로 소환된 것이다. 27일엔 김관진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검찰에 소환된다. '군 댓글 공작' 수사 축소·은폐를 지시한 혐의다. 작년 11월 구속적부심으로 풀려난 지 3개월 만에 검찰 포토라인에 다시 서게 됐다. 두 사람은 노무현 정부 이후 우리 국방 분야의 대표적인 수장(首長)이다. 김 전 실장은 국방장관 시절 북한의 도발에 단호한 대응을 주문해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고 김정은이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었다. 그가 장관이 된 뒤 북한의 도발이 없어져 미 국방부에선 '김관진 효과'라는 말까지 생겼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오른쪽)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25일 오전 방한, 서울의 한 숙소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두 사람은 북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고 방남(訪南) 중인 김영철이 정찰총국장을 맡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도발, DMZ(비무장지대) 지뢰 도발 등 각종 도발을 지휘할 때 우리의 안보 수장으로 맞섰었다. 그런데 정작 도발의 '주범'은 피해를 입힌 남한에서 국빈(國賓)급 대접을 받고 있는 반면 그에 맞선 두 사람은 잇따라 우리 검찰의 소환 조사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김영철이 한국 내에 있는 동안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데 적지 않은 전·현직 군관계자들이 우려하며 의아해하고 있다. 한 예비역 장성은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은 천안함에 대한 사과도 없는 상태에서 그 주범을 만나준 반면, 우리 전직 군 수뇌부들은 수난을 겪고 있어 모욕감까지 느낀다"고 말했다.

물론 김장수·김관진 두 전 실장 모두 공과(功過)가 있을 것이고, 압수 수색, 소환 조사 등 검찰 수사를 하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다. 다만 소환 조사 시기를 김영철이 우리 땅을 떠난 이후로 며칠이라도 융통성 있게 조절할 수 없는 것이었는지 묻고 싶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2/26/201802260269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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