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이후 한반도]

백악관, 김영철의 대화 메시지에 "비핵화 없이는 대화못해" 재확인
캐나다 잠수함 '北감시' 한반도에 이방카 출국 "다음 방한도 기대"
北대화 관련 질문에는 대답 안해
 

이방카 트럼프 미 백악관 선임고문이 26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
이방카 트럼프 미 백악관 선임고문이 26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미 백악관은 25일(현지 시각) 미·북 대화 용의를 밝힌 북한에 대해 "'비핵화' 없이는 대화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또 "평창올림픽 기간 미 대표단과 북한 인사 간 아무런 접촉이 없었다"고도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폐회식 전후로 미·북 실무진끼리 접촉했을 가능성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백악관은 북한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의 미·북 대화 메시지에 대해 "비핵화로 가는 첫걸음인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북한이 핵·미사일 포기에 진정성과 의지를 보여야만 대화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은 "그 사이에도 미국과 전 세계는 북한 핵·미사일 개발이 막다른 길임을 이해시키는 일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백악관은 또 "트럼프 행정부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미국과 한국, 국제사회는 북한과의 어떤 대화도 결론은 비핵화가 돼야 한다는 데 광범위하게 뜻을 같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이 비핵화를 할 때까지 최대의 압박은 계속돼야 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했듯이 북한이 비핵화를 택한다면 더 밝은 길이 북한을 위해 열릴 수 있다"고 했다. 북한 비핵화를 위한 '압박과 관여' 기조를 분명히 하면서 북한의 선택을 촉구한 것이다. 미 국무부도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대로 남북관계 개선은 북핵 문제 해결과 분리될 수 없다"고 밝혔다.

실제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압박 수위는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미국이 사실상 '대북 해상 차단'을 천명한 가운데 최근 캐나다 잠수함 'HMCS 치쿠티미'가 한반도 인근 해역에 파견돼 북한 선박 감시 작전에 참여하고 있다는 캐나다 CBC 방송 보도도 이날 나왔다. 일본 정부도 동중국해에서 북한 선박에 몰래 석유 제품 등을 옮겨 싣는 환적 행위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미 정부를 대표해 평창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했던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은 이날 방영된 미 NBC방송 인터뷰에서 "'최대의 압박'이라는 미국의 입장과 우리 동맹국인 한국과의 공동 입장을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3박 4일 방한 일정을 마친 이방카는 이날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그는 "멋진 첫 (한국) 방문으로, 신나고 훌륭했다. 다시 방문할 날을 고대한다"면서도 북한이 대화 용의를 밝힌 것에 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주한 미국대사관 관계자는 "이번 방한 기간 미 대표단과 북한 인사 간에 어떤 접촉도 없었고, 미 정부도 같은 내용을 확인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실제 이방카와 김영철은 폐회식 현장에서도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2/27/201802270027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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