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과 대화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 시각) “적절한 조건에서만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주지사들과의 연례 회동에서 “그들(북한)은 대화를 원하고 우리도 대화를 원하지만, (미국은) 적절한 조건에서만 대화할 것”이라고 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지켜보겠다는 것이 내 입장”이라고 했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25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북미 대화를 할 충분한 용의가 있다”고 말한 데 따른 첫 반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2월 26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주지사들과의 연례 회동에서 발표하고 있다. / 블룸버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적절한 조건’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미북 대화에 앞서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미 재무부는 앞서 23일 북한과 관련된 무역·해운회사 27곳, 선박 28척, 개인 1명 등 총 56개 단체·개인을 대상으로 사상 최대의 제재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제재 발표와 함께 “제재가 효과가 없으면 우리는 제2단계로 가야할 것”이라며 “제2 단계는 매우 거친 것이 될 수도 있고 전 세계에 매우, 매우 불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사회의 대북압박에 중국은 비교적 협조를 잘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비협조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나쁘게 행동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중국이 빼내고 있는 것을 (북한에) 들여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2/27/201802270044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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