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북제재를 옹호한 유엔(UN)을 비난했다. 북한 유엔대표부는 22일(현지 시각) 성명을 내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이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를 지지한 것은 ‘북한에 시비를 거는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대표부는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무모한 발언을 했다”며 “이는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의무에 부적절했고, 터무니없는 궤변일 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또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발언은) 그가 미국을 대표하는 심복(henchman)이 아닐까 의심케 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2017년 9월 18일 뉴욕 UN본부에서 열린 UN총회 회의에 참석해 이야기하고 있다. /블룸버그

앞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은 지난 16일(현지 시각) 독일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에서 “북한의 핵 야욕을 둘러싼 일련의 사태로 인해 전 세계가 냉전 이후 처음으로 핵 분쟁 위기에 직면했다”고 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북한과 미국 간에 의미 있는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며 “미국은 언제든 그렇게(논의를) 할 것이라고 본다. 북한도 그렇게 하도록 계속 압박하고, ‘협상에 임하는 것이 북한에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또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회로 남북 대화 분위기가 조성된 것에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남북한 관계가 개선되더라도, 그것은 우리가 직면한 핵심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핵심 문제는 여전히 비핵화 문제”라고 강조했다.

국제 사회는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도발과 핵무기 프로그램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대북제 재 강도를 높여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2006년부터 북한에 자금 조달을 중단하고 철, 철광석, 납 등 광물과 원유, 정제 석유 제품, 해산물, 섬유 등의 수출입을 전면 금지하는 제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은 지난달 24일 북한과 중국, 러시아 국적의 개인 16명과 기관 9곳, 선박 6척에 추가 제재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2/23/201802230070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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