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EU·호주 제재 대상인데… 北, 제재 무력화 시도의 결정판]
정찰총국 맡아 세계적으로 악명… 2009년 이후 모든 도발 기획·지휘
오바마, 천안함 폭침 대북제재 때 개인으론 유일하게 리스트에 올려
당시 당국자들 "어뢰 쏜 잠수정이 정찰총국 소속임을 韓·美가 확인"
천영우 "연평도 포격 뒤엔 김영철"
◇천안함 도발로 美 제재받아
1946년 양강도에서 태어나 만경대혁명학원과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을 졸업한 김영철은 북한 군부 내에서도 첫손에 꼽히는 '대남 강경파'다. 그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군사 과외 교사' 출신이기도 하다. 김영철은 정찰총국장에 오른 2009년 이후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암살조 남파(2009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2010년),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 사건(2015년) 등 각종 대남 도발을 기획부터 집행까지 총지휘했다.
김영철은 또 정찰총국 산하에 사이버 부대를 창설해 현재까지 세계 거의 모든 국가를 위협하고 있는 북한 사이버 공격의 기초를 닦았다. 2009년 디도스 테러와 2011년 농협 전산망 공격 등을 집행했고, 2014년에는 김정은 풍자 영화를 만든 소니 픽처스를 해킹하면서 세계적 악명을 떨쳤다.
◇"어뢰 쏜 잠수정 소속 확인했었다"
김영철은 공개·비공개 석상에서 북한의 도발 사실 자체가 '날조'된 것이라며 자신의 책임을 부인해 왔다. 그러나 2010년 11월 김태영 당시 국방장관은 국회 국방위 긴급회의에서 "천안함 폭침 사건을 주도했던 김경식, 김영철이 이번 연평도 공격도 주도한 것으로 보이는데 맞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고위직에 있었던 전직 안보 당국 인사는 "당시 정부는 김영철이 도발을 어떻게 기획하고 주도했는지 자세한 정보를 갖고 문서화해 뒀다"며 "미국도 그런 근거를 토대로 김영철과 정찰총국을 겨냥한 독자 제재를 했던 것"이라고 했다. 당시 한·미 정보 당국은 양국이 정찰 자산을 총동원해 천안함에 어뢰를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잠수정을 특정해서 북한 정찰총국 소속인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여기에 인적 정보(휴민트)를 더해서 천안함 폭침을 담당한 것이 '정찰총국의 ○국 ○처'란 사실도 알아냈다.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었던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은 "김정은이 군부를 장악한 직후 정찰총국을 통해 일으킨 일인데, 그때의 정찰총국장은 당연히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했다.
2012~2013년 국정원 제1차장을 지낸 남주홍 경기대 교수는 "북한은 김영철 방남을 통해 5·24조치가 상징하는 대북 제재·압박 체제의 와해를 분명히 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2/23/201802230030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