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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과 장인 정신 담은 '自彊'
조선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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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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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 안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주변국과의 공조 또는 협조를 통한 외교적 운신이 긴요하다는 공감대 한편에 안보 딜레마 해결을 위해서는 한국 스스로 힘을 길러야 한다는 '자강'의 목소리도 높다.

자강은 '自强' 또는 '自彊'으로 쓴다. 自强은 말 그대로 '스스로 강해지는 것'이다. 그러나 自彊으로 쓸 때에는 自强과는 다른 속 깊은 철학적 의미가 있다.
 
[신상목의 스시 한 조각] [8] 성실과 장인 정신 담은 '自彊'

自彊은 역경(易經)의 '천행건 군자이자강불식(天行健, 君子以自彊不息)'에서 유래했다. 천행건은 '하늘은 단단하게 움직인다'는 뜻으로 삼라만상 우주의 운동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흐트러짐이 없음을 나타낸다. 군자는 이처럼 한결같은 하늘의 질서를 본으로 삼아야 하며, 그러한 태도에 멈춤 또는 쉼이 없어야 한다는 게 자강불식(自彊不息)의 의미다.

自彊은 물리적·육체적으로 강해지는 차원을 넘어 무지·나태·태만·불의·부정의 유혹을 물리치려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는 내면의 강해짐을 내포한다.

캉유웨이(康有爲)가 중국 근대화를 위해 '변법자강(變法自彊)'을 주창한 것도 외면의 강화를 넘어 재래의 전근대적 후진성과 단절하는 내면의 변화와 심기일전을 중국인들에게 촉구하는 데 주안점이 있었다. 일본에서는 한우물을 파는 성실(誠實)과 장인 정신문화를 응축(凝縮)한 문구로서 '자강불식'이 널리 애용되고 있다.

국가적 위기 상황이 닥칠 경우 각 국민이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이다. 무력 충돌이 발발한다고 해서 모든 국민이 전장에서 총을 들고 싸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은 한결같은 하늘의 질서를 본받아 평소에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다. 그러한 개인의 성실함이 모여야 비로소 사회가 단단해진다. 단단한 사회는 위기와 도전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사회 전 영역에 걸쳐 많은 과제를 안고 있는 한국 사회에 自强을 넘은 自彊의 정신이 더욱 소중한 이유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2/22/201802220332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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