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확성기. /연합뉴스

대북확성기 방송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직접 비판하는 내용이 모두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자유한국당 김학용 의원이 22일 심리전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합참은 지난해 월간 단위의 ‘심리작전지침’을 통해 대북확성기 방송에서 김 위원장을 언급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을 향해 김 위원장을 대놓고 공격하면 오히려 북한 주민들의 반감만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로 대북확성기 운영을 담당하는 국군심리전단에 “‘김정은’을 빼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방송 내용을 조율하는 합참 심리전위원회는 일선에서 방송을 제작하는 PD와 작가들이 이 같은 지침을 준수하도록 주간 단위로 통제했다.

심리전단은 김 위원장을 직접 거론하는 대신 “ 미사일 시험 발사에 예산을 많이 써서 주민들이 고생한다”, “고위층은 호의호식하는데 주민들은 굶주리고 있다”는 정도로 북한 체제에 대한 비판 수위를 크게 낮춘 것으로 전해졌다.

심리전단은 또 최근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의 남북 공동입장,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구성 등의 뉴스를 상세히 전하며 남북한의 '민족동질성'을 강조하는 데 역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2/22/201802220073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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