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 쏜 정체불명 미사일도 이번 공개한 것과 같은 것일수도
 

지난 8일 북한 창군 기념일 열병식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요격이 매우 어려운 러시아 SS-26 '이스칸데르'와 비슷한 것으로 분석돼 한·미 군 당국이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북 신형 미사일이 러시아 SS-26과 같은 능력을 지녔을 경우 한·미 미사일 방어망을 피해 경북 성주 사드 기지까지 타격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열병식에 등장한 북 미사일은 애초 북한의 단거리 고체연료 탄도미사일 KN-02(독사) 개량형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KN-02보다 직경과 길이가 커졌고 날개 형태도 KN-02가 아니라 SS-26과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8륜형 이동식 발사 차량에 미사일 2발이 실려 있는 점도 SS-26과 같았다..
 
북한이 지난 8일 창군절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한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모습.
북한이 지난 8일 창군절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한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모습. /조선중앙TV
SS-26의 최대 사거리는 280~500㎞로 다양한 형태가 있다. 북 신형 미사일은 280㎞ 이상으로 추정된다. DMZ(비무장지대) 인근 지역에서 성주 사드 미사일 포대를 사정권에 넣을 수 있다는 얘기다. SS-26이 특히 위협적인 것은 보통 탄도미사일과는 다른 독특한 비행 궤도 때문이다. '편심 탄도'(eccentric ballistic)라는 비행을 통해 여느 탄도미사일보다 낮은 최대 고도까지 올라간 뒤 글라이더처럼 비교적 낮은 궤도로 비행하면서 요격 회피 기동도 할 수 있다. 최대 사거리 280㎞일 경우 일반 탄도미사일의 최대 고도는 80~90㎞ 수준이지만 SS-26은 50㎞다. 북 신형 미사일이 요격 회피 기동 능력이 없다 하더라도 비행 궤도 때문에 한·미 군의 패트리엇 PAC-3 미사일이나 천궁 개량형 미사일(최대 요격 고도 20㎞)로 요격이 어려울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 8월 북한이 강원도 깃대령 에서 발사한 정체불명 신형 단거리 미사일도 이 신형 미사일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당시 우리 군에선 방사포(다연장 로켓)라고 발표했다가 미사일로 수정했다. 군 소식통은 "당시 북 발사체가 250㎞를 날아갔지만 최대 고도가 50㎞에 불과해 방사포로 봤던 것"이라며 "최대 비행 고도가 SS-26과 같은 50㎞였고 비행 궤적도 여느 탄도미사일과 달랐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2/22/201802220029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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