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병식 때 등장… 크기·모양 유사
宋국방 "적용기술 달라… 아니다"
 

20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북한군의 '현무 2' 설계도면 해킹설이 제기됐다. 지난 8일 북한 건군절 열병식에 처음 등장한 신형 미사일이 우리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한 현무 2 미사일과 흡사해 설계 기술이 북한에 유출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지난 8일 북한 건군절 열병식에 등장한 북한의 신형 미사일(위)과 우리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한 현무2 미사일(아래).
지난 8일 북한 건군절 열병식에 등장한 북한의 신형 미사일(위)과 우리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한 현무2 미사일(아래). /38노스·국방부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은 이날 국방위 비공개 전체회의에서 송영무 국방장관에게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질의했다. 이에 송 장관은 "어제 ADD를 가서 현무 실물을 보고 (기술 유출 가능성에 대해) 토의했는데 해킹당한 것은 아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 장관은 전날 ADD 전문가들과 북한 미사일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장관은 "북한 미사일은 고체 연료 방식의 콜드 론칭 기술이 적용된 새로운 미사일로 파악하고 있다"며 "다만 북 미사일이 현무 형태지만 유도 방법 등은 다르다"라고 했다. 송 장관은 또 "열병식에서 (신형)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이 (등장하길) 기대했는데 시현되지 않았다"며 "(북 전력 수준에 대한) 계산이 안 된다"고도 했다.

문제의 미사일은 크기와 모양이 현무 2와 유사해 국내외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의 설계도 해킹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각에선 현무 2의 원형(原形)으로 꼽히는 러시아의 이스칸데르(SS 26) 미사일을 복제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현무 2는 우리 군의 대북 선제공격 개념인 '킬 체인'의 핵심 수단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6월 ADD를 찾아 시험 발사 장면을 직접 참관하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송 장관 측은 국방위 회의가 끝난 뒤 입장문을 통해 "북한 미사일이 현무 2와 닮긴 했지만 현무 2는 아니다"는 설명을 내놨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2/21/201802210022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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