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미사일 도발로 미국과의 긴장 관계에 있는 북한이 2016년에 이어 올해도 미국인들이 꼽은 최대 적국 1위에 올랐다.

19일(현지 시각)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은 지난 1~10일 성인 미국인 104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51%가 북한을 미국의 최대 적국으로 꼽았다고 발표했다. 북한을 꼽은 응답자 수는 지난 2016년 갤럽 설문조사에 비해 세 배 수준으로 늘었다. 북한은 당시 갤럽 설문조사에서 16%의 응답률로 미국인들이 꼽은 최대 적국 1위 자리에 올랐다.

미국과 북한과의 긴장 상태가 2017년에 최고점에 이르면서 이와 같은 조사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갤럽은 분석했다. 갤럽은 “2016년 북한이 미국의 최대 적국으로 꼽히는 러시아와 중국, 이란과 연대하면서 미국과의 긴장 상태가 고조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의 미사일 실험과 핵 전쟁 위협으로 촉발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간의 말싸움은 2018년까지 이어져오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은 올해 미국이 꼽은 최대 적국으로 북한이 선정됐다고 2018년 2월 19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러시아, 중국, 이란이 뒤를 이었다. /갤럽 홈페이지 캡처

북한은 갤럽이 미국의 최대 적국을 묻는 설문조사를 시작한 2000년대 초반에는 미국의 주요 적국으로 거론되지 않았다. 2001~2008년에는 2002~2004년 미국과 전쟁을 벌였던 이라크가 미국의 최대 적국으로 꼽혔다. 북한은 2005년 이라크와 연대하면서 한 차례 미국인들의 최대 적국으로 선정됐다. 이후 중국, 이란 등과 함께 지속적으로 미국의 주요 적국 명단에 올랐다.

북한 다음으로 러시아가 미국인들이 꼽은 최대 적국 2위로 꼽혔다. 응답자의 19%가 러시아를 선택했다. 러시아는 2016년 설문조사에서 북한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15% 응답률로 미국인들의 최대 적국 2위에 오른 바 있다.

러시아는 2012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버락 오바마 미국 정부와 마찰을 빚으면서 미국의 주요 위협국으로 떠올랐다. 이후 2016년 미국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민주당을 중심으로 러시아에 대한 반감이 커졌다고 갤럽은 분석했다.

러시아를 최대 적국으로 꼽은 응답자 중 민주당 지지자는 공화당 지지자의 세 배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2/20/20180220007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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