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경쟁사인 'DC' 만화에 첫선… 北인권 관심 높은 대중심리 반영
 

미국의 만화 산업을 대표하는 'DC코믹스'가 새로운 수퍼히어로 캐릭터로 '탈북자 아쿠아맨'을 선보였다. 미국의 만화 뉴스 전문 블로그 '더 비트'는 "탈북자 캐릭터의 등장은 최근 미국인들의 생각 속에서 북한 문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미국의 만화 회사 DC코믹스가 지난 14일 선보인 탈북자 수퍼히어로 ‘안광조’가 초능력으로 불러낸 괴물 게의 등에 업혀 탈출하는 장면. 땀을 엄청나게 흘린 뒤 그 속에서 해양 생물을 불러내는 능력을 지닌 안광조를 미국 매체들은 ‘북한의 아쿠아맨’이라고 부르고 있다.
미국의 만화 회사 DC코믹스가 지난 14일 선보인 탈북자 수퍼히어로 ‘안광조’가 초능력으로 불러낸 괴물 게의 등에 업혀 탈출하는 장면. 땀을 엄청나게 흘린 뒤 그 속에서 해양 생물을 불러내는 능력을 지닌 안광조를 미국 매체들은 ‘북한의 아쿠아맨’이라고 부르고 있다. /polygon.com
'탈북자 아쿠아맨'은 지난 14일 DC 코믹스가 발간한 만화책 '뉴 수퍼맨 앤드 더 저스티스 리그 오브 차이나'에 처음 등장했다. '안광조(Ahn Kwang-jo)'란 이름을 가진 그는 북한 나진·선봉시의 해양교통대에 다니는 수재 대학생이다. 그는 TV를 개조해 외국 방송을 봤다는 이유로 강의실로 찾아온 보위부원들에게 끌려간다. 군복을 입은 보위부원들이 "제국주의자들이 자본가들의 이익을 위해 만든 프로그램을 보는 것은 조국에 불충한 짓"이라고 추궁하자, 안광조는 "만화영화를 좋아해 미국 만화를 봤다"고 실토한다. 보위부원들이 안광조를 무자비하게 구타하는 동안 그는 엄청난 양의 땀을 흘린다. 이때 안광조의 초능력이 드러나 땀 속에서 초대형 게가 등장한다. 안광조를 "전하(Your Highness)"라고 부르는 게는 집게발로 보위부원들을 처치하고, 안광조를 등에 업은 채 빗발치는 총탄을 피해 북·중 국경을 넘는다.

1934년 설립된 DC 코믹스는 수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등 미국의 수퍼히어로들을 만들어 낸 회사다. '마블 코믹스'와 함께 미국의 만화산업을 양분하고 있다. DC와 마블의 수퍼히어로들은 미국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았다. 흑인 수퍼히어로는 1960년대 대대적인 흑인 인권 운동이 일어난 후 등장했다. 탈북자 캐릭터의 등장도 현재의 미국 내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2/20/201802200033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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