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에 文대통령 사진은 처음
여전히 "핵 문제 꺼내면 남북 파탄"
 

북한이 '김여정 특사'의 한국 방문 성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나섰다. 노동신문은 김여정과 문재인 대통령이 함께 있는 사진을 1면에 연일 게재했다. 노동신문이 문 대통령의 사진을 쓴 것은 처음이다.
 
김영남(가운데)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11일 밤 평양 국제공항에 도착해 북한군 명예위병대(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김영남·김여정, 평양 귀환 - 김영남(가운데)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11일 밤 평양 국제공항에 도착해 북한군 명예위병대(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12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한국 방문을 마치고 귀환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석했던 김여정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11일 밤 평양공항에서 북한군 명예위병대(의장대)의 영접을 받았다. 공항에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리수용 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박영식 인민무력상, 최부일 인민보안상 등 당·정·군 고위 인사들이 대거 마중을 나왔다. 조선중앙통신은 "내외의 기대와 관심을 불러일으킨 고위급 대표단의 이번 남조선 방문은 북남 관계를 개선하고 조선반도의 평화적 환경을 마련하는 데서 의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북한 노동신문이 12일 자에 삼지연관현악단 공연 관람 등 김여정의 방남 활동 소식을 전하면서 문재인 대통령 사진을 게재했다.
북한 노동신문이 12일 자에 삼지연관현악단 공연 관람 등 김여정의 방남 활동 소식을 전하면서 문재인 대통령 사진을 게재했다. /노동신문

노동신문은 11일 김여정 일행의 청와대 방문 소식을 7장의 사진과 함께 전했다. 김여정이 꼿꼿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장면 위주로 실렸다. 12일 자에도 김여정 등이 전날 문 대통령과 함께 북한 예술단의 공연을 관람한 소식을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전했다. 신문은 고위급 대표단이 이낙연 총리 주재 오찬과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환송 만찬에도 참석했다는 소식도 보도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북한은 '핵 문제를 꺼내면 남북 관계가 파탄 날 것'이라는 주장을 이어갔다. 대남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개인 논평에서 "(남한의) 괴뢰 국방부와 외교부의 우두머리들이 민족의 보검이며 평화의 상징인 우리의 핵을 함부로 모독하면서 망신스러운 놀음을 벌려놓는 것이야말로 무지하고 쓸개 빠진 추태"라고 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은 대화 상대방을 자극하다가는 북남 관계에 바라지 않는 결과가 빚어질 것임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2/13/201802130026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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