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혹적인 분위기의 북 예술단 공연

【서울=뉴시스】 문체부 공동취재단= 평창 동계올림픽 계기 한국을 찾은 북한 예술단이 11일 오후 7시 서울 국립중앙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을 시작했다.

8일 오후 강원도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열린 첫 공연에 이은 두번째이자 한국에서의 마지막 공연이다.

공연을 앞두고 11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로비에서 만난 사물놀이의 선구자 김덕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무척이나 들뜬 표정이었다. 그는 "1998년 방북 공연 이후 20년 만에 감격적인 순간을 맞았다"면서 "TV 녹화 중계로 본 삼지연 관현악단의 강릉아트센터 1차 공연은 그에게 한마디로 충격이었다"고 했다.

김 교수는 1990년과 1998년 북한을 찾아 공연했다. 1990년에는 윤이상 작곡가의 초청으로 가야금 명인 고 황병기 선생이 조직한 남측 악단과 함께 평양 땅을 밟았다.

김 교수는 "많은 부분이 서양식으로 업데이트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재즈의 영향 등 서구적인 부분이 크게 늘었습니다. 악단의 절반을 차지했던 국악의 비중이 크게 줄어든 것은 다소 아쉽지만 연주의 수준만큼은 높아졌다"고 봤다. 이날 공연에는 문재인 대통령 김정숙 여사 내외와 김정남 김여정 등 북측 대표단을 비롯해 정재계, 종교계, 문화계 등 각계각층 인사가 1550여 객석을 가득 메웠다. 박원순 서울시장, 조양호 한진해운 회장, 김희중 대주교, 연극인 손숙 박정자 씨, 피아니스트 손열음 씨 등이 모습을 보였다.

강릉에 이어 서울공연도 남북한 VIP극장 경비는 삼엄했다. 공연이 열린 해오름극장 1층 로비에는 여러 대의 금속탐지기가 설치됐고 소지품 검사도 철저히 시행됐다. 검색대를 통과한 관객은 외투 단추를 연채 30초간 몸 수색도 거쳐야 비로소 입장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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