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의 남과 북]

개막식·단일팀 경기 보고 울컥
현송월 예술단 공연서 세번 눈물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한 김영남(90)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11일 밤 북한으로 돌아가기에 앞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주재한 환송 만찬에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어제 (남북 여자 단일팀) 아이스하키 경기에서 '우리는 하나다'는 구호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실제 김 위원장은 2박 3일간 한국에 머물면서 적어도 5차례 눈물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지난 9일 밤 열린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함께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 뒷줄에 자리한 김 위원장은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하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남북 선수단을 향해 두 손을 번쩍 들어 만세를 부르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감정이 북받친 듯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김 위원장은 10일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오찬을 한 자리에서 "불과 40여 일 전만 해도 이렇게 격동적이고 감동적인 분위기가 되리라 누구도 생각조차 못했는데 개막식 때 북남이 함께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역시 한 핏줄이구나 하는 기쁨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11일 이낙연 총리가 주재한 오찬에선 "북남 관계가 개선되고 조국이 통일되는 그날이 하루속히 앞당겨지게 되리라는 확신을 표명한다"고 했다. 그는 이날 밤 삼지연관현악단 서울 공연을 관람하면서도 세 차례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2/12/2018021200193.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