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정동영 의원은 12일 “북한 비핵화의 과정은 살아있는 생물로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과정은 길게는 10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지난 10년간 남북관계가 비정상이었다면 이제 정상화의 입구로 들어섰다”며 “북한이 몇 달 내에 핵을 포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의원. /조선DB

그는 “북한을 비핵화로 이끄는 것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몫이 아닌 현 정권, 문재인 대통령의 몫이다”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문 대통령에게 초청 의사를 전달하자 문 대통령이 ‘여건을 만들어 성사시키자’라고 밝힌 데 대해 정 의원은 “한미 군사훈련, 국제사회 제재 문제가 있어 분위기를 만들어보자는 이야기를 전제한 것”이라며 “하지만 여건이 안 되면 못한다는 얘기도 될 수 있는데 남북 정상 간에는 조건 없는 대화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1·2차 정상회담은 모두 우리 측의 요청에 따라 전개된 것인데, 이번에는 북이 먼저 제안하고 나온 전례없는 일이다”라며 “이건 느닷없는 일이 아니라 김정은 위원장이 오래 준비해왔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11월 29일 화성-15호를 발사한 직후 북한은 핵무력 완성을 선언했지만 사실은 완전히 완성된 것은 아니다”라며 “정치적 완성과 기술적 완성 사이에 있는 것으로 그 틈 사이에 국제사회의 제재에서 벗어나는 것이 북한의 당면 목표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런 측면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바깥으로 나오겠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이 북핵 비핵화 전제 없이 정상회담은 안 된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정 의원은 “남북관계를 보는 시각이 자유한국당이나 홍준표 대표와 똑같다”며 “정당이라는 것은 생각이 같은 사람끼리 모여서 하는 것인데 안철수 대표는 분명히 저희와 생각이 다르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과 더불어민주당의 합당 가능성을 묻자 “민주평화당은 다당제가 정치발전이고 다당제가 역사발전이라고 믿는 정치세력이다”라며 “민주평화당이 없어지는 것은 양당제로 회귀하는 것”이라고 반대 뜻을 나타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2/12/201802120059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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