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고 김정은 전문가… 박정현 브루킹스硏 한국석좌의 분석
 

박정현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
박정현〈사진〉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는 8일(현지 시각) "최근의 상황에 통제권을 가졌다는 북한 김정은의 더 커진 자신감을 볼 때, 김정은이 방어적 태세가 아닌 더 큰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것으로 바뀔 가능성을 주시해야 한다"고 했다. 김정은이 핵·미사일과 한반도 문제에 주도권을 잡고 있다고 느끼면서 앞으로 어디로 튈지 예상하기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박 석좌는 미 중앙정보국(CIA)과 국가정보국(DIA)에서 북한정보분석관을 지냈다. 마이클 오핸론 브루킹스 연구원은 그를 "미국 내 최고의 김정은 전문가"라고 했다.

박 석좌는 브루킹스 홈페이지에 올린 '김정은의 교육'이란 글에서 "북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2011년 김정은이 등장했을 때) 20대 중반의 지도자가 곧 제압당해 정권을 빼앗길 것이라고 봤다"며 "그러나 그건 그때의 이야기"라고 했다. 미국에서 '로켓맨' '평양의 돼지 소년' 등으로 우스꽝스럽게 묘사되는 것과는 달리 "김정은이 (자신에 대한) 다양한 호칭을 추가하면서 북한 지도자로서의 위치를 굳혔다"는 것이다.

김정은이 북한의 역대 6차 핵실험 중 4차례를 실시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실험을 하며 국제공항에서 자신의 이복형 김정남을 살해한 것 등이 자신감의 표현이란 설명이다.

박 석좌는 "핵이 있는 북한에서 성년이 된 김정은에게 핵을 없앤다는 것은 비현실적인 개념이고, 전혀 득볼 게 없는 '현대 이전의' 시대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핵 포기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봤다. 박 석좌는 "김정은의 자신감은 아버지, 할아버지와 달리 지금까지 진정한 '위기'를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더욱 심할 수도 있다"며 "김정은은 지금까지 군사적 힘의 과시와 도발적인 행동을 통해 목적을 달성했을 뿐 타협, 외교의 기술에는 전혀 경험이 없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김정은의 오만을 걱정해야 한다"고 했다.

박 석좌는 그러나 "이제 김정은도 (강력한 대북 제재로)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하는 임계점에 도달했 을 수 있다"며 "우리는 김정은이 다른 길을 선택하고 비핵화로 나아갈 조치로 눈을 돌릴 의사가 있는지 시험해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 핵프로그램의 자금줄을 차단하고, 북한 정권에 압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김정은이 올바른 것을 배우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김정은에게 '위기'의 경험을 만들어, 새로운 길을 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2/09/201802090023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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