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의 남과 북]
통일부, 비공개로 남북기금 편성… 2002년 아시안게임때 2배 넘어
 

정부가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응원단·예술단 등의 체류 비용으로 남북협력기금에서 29억여원을 편성·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7일 알려졌다.

국회 관계자에 따르면 통일부는 지난 6일 오후 비공개로 남북협력기금관리심의위원회를 열어 이와 같은 내용의 북한 대표단 지원 방안을 의결했다. 이 관계자는 "통일부는 일단 29억여원을 지원하고 모자랄 경우 추가로 기금을 편성하겠다는 방침"이라고 했다. 북측 인사들의 숙식비, 교통비, 각종 부대 비용 지원에 총 '29억원+알파(α)'를 지출한다는 뜻이다.

앞서 남북협력기금심의위는 지난달 26일 회의를 열어 두 차례(1월 21일, 25일) 방남(訪南)한 북한의 사전 점검단 지원에 2704만9000원을 집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전 점검단 인원 15명의 숙식비 1796만6000원, 수송비 662만4000원, 예비비 245만9000원 등이다. 이와는 별도로 정부 합동지원단 운영(5300만원), 평창·서울 상황실 운영(9500만원), 마식령스키장 남북 공동 훈련 행사를 위한 전세기 임대(9000만원),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일행을 위한 KTX 열차 편성(1100만원) 등에 2억원 이상을 지출했다.

정부는 과거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때 방한한 북한 대표단에는 13억원, 2003년 대구 U대회 때는 9억원을 지원했다. 하지만 야권 관계자는 "정부가 북한 대표단에 거액을 지원하면서 구체적인 규모와 내역은 물론 논의 과정도 비공개에 부치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위반 논란을 의식해 지원 논의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 것 아니냐"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2/08/201802080030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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