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방남]

김여정, 당핵심 정치국 후보위원
김정일 셋째 부인 고용희의 딸… 친오빠 김정은과 스위스 유학도
 

북한 김여정(오른쪽)이 노동당 부부장 시절인 지난 2016년 조선소년단 창립 70돌 축하 행사에서 친오빠인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뒤에서 꽃다발을 챙겨주고 있다.
북한 김여정(오른쪽)이 노동당 부부장 시절인 지난 2016년 조선소년단 창립 70돌 축하 행사에서 친오빠인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뒤에서 꽃다발을 챙겨주고 있다. /조선중앙TV

북한은 7일 고위급 대표단 명단을 통보하면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을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으로 호칭했다. 그러나 김여정이 어느 부서를 담당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김여정은 과거 행사에서 김정은의 뒤에서 꽃다발을 받아주는 등 '그림자 수행'을 하는 역할을 했다. 그러다 2014년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에 임명되면서 권력 상층부로 공식 진입했다. 지난해 10월 당의 최고 요직인 정치국 후보위원에도 올랐다. 이때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에서 제1부부장으로 승진했을 가능성이 크다.

김여정은 당 선전 업무를 장악한 데 이어 조직지도부(인사·조직 총괄)와 서기실(비서실 격)에서도 실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의 각별한 총애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북한의 실질적인 권력서열 2위라는 얘기도 있다. 대북 소식통은 "북한 정권은 2014년 5월부터 '백두 혈통은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와 존경하는 김여정 동지 외에는 없다'는 내용의 간부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고 했다. 김여정이 북한의 실질적 권력자로 부상했다는 것이다.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김여정이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처럼 김정은의 외교 메신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국정원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김여정이 최근 간부의 사소한 실수도 수시로 처벌하는 등 권력남용 행태를 보인다고 보고한 바 있다.

김여정은 김정일과 셋째 부인인 재일교포 출신 무용수 고용희(2004년 5월 사망) 사이에서 김정철·정은에 이어 막내로 태어났다. 김여정은 김정은과 함께 1990년대 후반부터 수년간 스위스 베른의 공립 초등학교에서 유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일성종합대학 특설반을 졸업했다. 김여정은 권력에서 소외된 김정철과 달리 김정은 체제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김정은이 핏줄인 김여정에게 중책을 맡겨 도전 세력을 견제하고 과도한 업무 부담을 덜려는 의도라는 평가도 있다.

올해 30대 초반으로 알려진 그의 정확한 나이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미국 정부는 김여정의 생년월일을 1989년 9월 26일로 명시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1987~89년 사이에 태어난 것으로만 추정하고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2/08/201802080029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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