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2006 올림픽때 공동입장… 북한은 8개월 후에 첫 핵실험"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7일 오후 도쿄 나가타초 총리관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약 2시간 동안 회담을 하고 "북한이 핵을 포기할 때까지 미·일이 계속 압박해 고립시키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펜스 부통령은 회담 후 아베 총리와 나란히 기자들 앞에 나와 "일본을 지키기 위해 미군의 능력을 완전히 발휘할 용의가 있다"면서 "불량배 국가 북한에 맞서기 위해 미·일이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또 "미국이 북한에 대해 더 강력한 제재를 발표할 것"이라면서 "북한이 핵을 완전히 없앨 때까지 제재를 계속하겠다"고 했다. 아베 총리도 "핵무장한 북한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앞으로 한·일 회담에서도 미·일이 확인한 (대북 압박) 방침을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두 사람은 북한의 전력을 조목조목 비판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주도해온 '대화 노선'과 선을 그었다. 펜스 부통령은 "남북이 지금껏 여러 차례 올림픽에 함께 나갔지만 북한은 도발을 계속했다"면서 "북한이 첫 핵실험을 벌인 것도 2006년 2월 토리노 동계올림픽 때 남북이 공동입장 후 8개월 뒤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고문과 아사가 벌어지는 감옥 같은 나라라고 했다"면서 "전략적 인내는 끝났고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했다.

아베 총리도 "북한의 미소 외교에 홀려선 안 된다는 데 펜스 부통령과 의견이 일치했다"면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구체적 행동을 보여주지 않는 한 대화 를 해선 안 된다"고 했다. 두 사람은 이날 회담에서 평창올림픽 후 한·미 군사훈련을 재개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총리관저 관계자는 "대북 압박 강화라는 관점에서 양국 정상이 한·미 훈련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은 펜스 부통령이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전후해 북한 인사들과 접촉할 가능성을 아주 배제하지는 않았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2/08/201802080027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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