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대정부 질문 첫날 설전
 

5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 출석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평창올림픽 이후 한·미 합동 군사훈련이 재개되느냐"는 야당 의원의 질문에 끝내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은 이날 총 8차례에 걸쳐 이 질문을 반복했지만 이 총리는 "한·미 정상이 올림픽과 관련해 연기하기로 합의한 것"이란 대답을 반복했다.
 
이낙연(왼쪽) 국무총리가 5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이낙연(왼쪽) 국무총리가 5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정진석(오른쪽) 의원은 이 총리에게“평창올림픽 이후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재개되느냐”고 총 8차례에 걸쳐 물었지만, 이 총리는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이덕훈 기자·뉴시스
이 총리는 정 의원의 계속되는 질문에 "올림픽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훈련) 재개 얘기가 적절한지는 의원님도 판단이 있을 것" "분명히 올림픽과 관련해 연기한다고 합의했다. 그렇다면 올림픽이 끝나면 어떻게 할 것인지는 다 아실 것" 등으로 답했다. 정 의원이 '동맹이 있으면 훈련이 있는 것 아니냐'고 돌려서 묻자 "이제까지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훈련이 재개된다는 말은 명시적으로 하지 않았다. 이 총리는 같은 질문이 이어지자 "아까 말했다. 그렇게 못 알아들으시겠냐"고 답해 야당 의원들이 항의하기도 했다.

이 총리는 '북한이 올림픽을 이용해 핵무기 완성 시간을 벌려는 의도가 있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는 안상수 한국당 의원의 질문에는 "북한 나름의 의도가 있겠지만 대화의 창이 열렸다는 것 또한 하나의 변화"라고 답했다. 그러자 안 의원은 "(이 총리가) 저와 논쟁하려니 어쩔 수 없겠지만 북한 대변인 같다"고 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도 '북한 열병식에 대해 중지 요구나 항의를 할 것이냐'는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의 질의에 "현재 정부는 구체적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이에 이 의원은 "대한민국 장관이냐, 북한 대변인이냐"고 했다. 야당 의원들이 국무위원에게 '북한 대변인'이라고 하자 이후 연단에 선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어떻게 이런 색깔 공세를 할 수가 있느냐"고 했다.

여당은 이날 대정부 질문에서 한국당 의원들이 수사 선상에 올라 있는 강원랜드 채용 비리 의혹을 거론했다. 민주당 민홍철 의원은 박상기 법무부 장관에게 "(강원랜드 의혹은) 자체적으로 특임검사를 임명해 바로 수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이런 사건들을 보면서 공수처가 필요하다는 각오를 다시 했다"며 "특임검사도 있고 여러 방안을 강구할 수 있다"고 답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2/06/201802060022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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