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IOC 강릉 총회 축사
백두·금강·설악·한라 새긴 도장, 바흐 IOC 위원장에게 선물
 

문재인 대통령은 5일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하고 남북이 단일팀을 구성하는 평화올림픽이 불가능한 상상처럼 여겨지곤 했다"며 "그러나 염려는 사라졌고 상상은 현실이 됐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강원도 강릉아트센터에서 열린 제132차 IOC 총회 개회식 축사에서 "불과 한두 달 전까지만 해도 여러 나라에서 평창올림픽의 안전을 염려했다"며 "하지만 남북한이 개회식에 공동 입장하고 올림픽 사상 최초로 남북 단일팀이 출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IOC와 대한민국은 평화롭고 안전한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다. 정말 멋지지 않으냐"고 했다.
 
바흐 IOC 위원장 만나고… 장웅 北 IOC 위원과 악수
바흐 IOC 위원장 만나고… 장웅 北 IOC 위원과 악수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강원도 강릉 세인트존스호텔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소개 행사에서 북한 장웅(오른쪽) IOC 위원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가운데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68년 전, 전쟁은 모든 것을 파괴했고 한반도에 깊이 새겨진 아픈 역사"라며 "그러나 정말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분단된 국가, 전쟁의 상처가 깊은 땅, 휴전선과 지척의 지역에서 전 세계를 향한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가 시작된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의 성공이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으로,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으로 이어져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발전, 더 나아가 인류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한다면 올림픽 역사에 가장 의미 있는 '올림픽 유산'이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에게 '새김소리 도장'을 선물했다. 백두에서 금강, 설악, 한라까지 4대 명산을 새긴 세로 8㎝, 가로 2.4㎝의 도장이다. 청와대는 "통일된 한반도를 상징화해 평창 동계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 승화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했다. 바흐 위원장도 문 대통령에게 올림픽을 모티브로 한 트로피를 선물했다.

이날 개막한 IOC 총회는 각국 스포츠 외교관으로 불리는 IOC 위원들이 총출동해 평창올림 픽을 포함한 국제 스포츠 현안을 점검하는 자리다. 6~7일과 오는 25일 세 차례 켄싱턴플로라호텔에서 위원들이 모두 참석해 총회를 이어간다.

이번 총회에선 평창올림픽과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2024년 파리 하계올림픽 등 차기 대회 준비 상황과, 바흐 위원장이 주도하는 개혁 프로그램 '어젠다 2020' 등 현안이 논의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2/06/201802060019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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